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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가을에게
    이야기...멍주 2019. 11. 27. 11:10

     

     

     

    간밤엔 소리 없이 비가 내렸더군요.

    그래서인지 겨울은 더 깊숙이 내려앉은 듯합니다.

    계절을 잊은 듯

    마당 한편에 피어있던 송엽국은

    진붉은 꽃송이를 매단 채

    한층 더 도도한 자태로 으스대는데,

    키가 커서 슬퍼 보이던 구절초는

    무릎이 꺾이며 점점 쓰러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생명이 저마다 살아가는 길이 다르듯이

    어쩌면 이 또한 당연한 이치일 텐데

    왜 이렇게 슬퍼지는지요~

     

     

     

     

    11월도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임을 아는지

    가을도 등을 돌린 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네요.

    조금 더 마주하려 눈을 맞춰보지만

    그럴수록 더 흐릿해져 갈 뿐입니다.

    아쉽지만 이젠 잘 가라는 인사를 해야겠어요.

    다음엔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도 곁들이며.

     

    가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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