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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수확기에 바쁜 일손 거들기이야기...멍주 2019. 1. 24. 01:30
농막 근처의 하우스에선 요즘 딸기 수확으로 한창 바쁜 시기입니다
앞집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맹장 수술을 하셨다는 소식에
고사리 손이라도 보태야 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딸기 하우스로 들어섰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얼굴을 덮쳐오는 더운 열기와 함께
길게 이어진 하우스 안의 멋진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 사이로 잘 익은 딸기들과
하~얀 꽃들이 탐스럽게만 보였습니다
부드러운 과육이다 보니 수확 중에 혹여 상처라도 날까 봐
만지는 손길이 아주 조심스러웠어요
백설공주(이메리스) 꽃과 비슷한 느낌의 새하얀 딸기꽃이 정말 예뻤어요
애기 연둣빛에서 조금씩 익어가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부지런히 손을 놀렸지만
아직도 따야 할 딸기가 끝도 없이 늘어져 있는 걸 보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나 힘든 일을 그분들은 지금껏 어떻게 해오셨는지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는 옆지기와 앞집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네요
통에 가득 담긴 딸기는 한쪽에 얌전히 놓여있고,
달콤한 향을 풍기며 잘 익은 딸기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요
조금씩 지치다가도 달콤한 딸기향을 느낄 때면
또다시 에너지가 불끈 솟아납니다
선별장에 모아둔 딸기........
이렇게나 많은 딸기들~~~
오전 내내 매달렸던 딸기 수확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선별 작업까지 끝내고
경매장으로 출발하는 배송 트럭을 겨우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도와드리게 된 딸기 수확이었는데 처음으로 해본 일이었고,
남은 건 피로할 때면 돋아나는 입술에 불거진 커다란 물집과 몸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힘겨웠던 노동의 끝에서 느꼈던 건
어린 모종을 심어서 키우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까지
쏟아부은 노고에 정말 정말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얼른 쾌차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