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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수만 있다면
    이야기...멍주 2018. 10. 18. 04:46

     

     

     

    ‘오늘’이라는 하루였는데

    이젠 ‘어제’라는 날로 떠나보냈다.

    다시 찾아오는 오늘은 

    이 계절만큼이나 아름다운 날이길

    볼록해져 가는 저 달을 보며 이야기한다.

     

     

    잠 못 이루는 시간,

    꼭 감은 검은 눈꺼풀 속에 지나간 하루를 그려보니

    ‘힘듦’이라는 그림이 제일 먼저 그려진다.

    꼭 해야 할 일도 있었지만,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도 있었기에

    미련한 행동에 뒤늦게 후회를 해본다.

     

     

    지친 마음을 둥글게 말아 돌아누우면서도

    끙끙 앓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 속에 내 하루가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쉽게 지치고 힘겹기만 한지...

     

    삶의 어느 지점까지 달려온 이제야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병에 걸린 채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이젠 마음이 말을 듣질 않는다.

     통제불능 상태에 접어든 걸까.

     

     

    초저녁부터 간간이 들리던 이웃집 강아지의 날카로운 짖음이

    새벽이 가까워진 지금까지 이어지더니

    이제는 목이 쉬어 얇은 쇳소리로 갈라져 나온다.

     불이 꺼진 시골 마을은 어둠뿐인데

    무엇이 저토록 잠 못 들고 짖게 했을까

     

     

     

     

     

     

    바라고 원하는 그게 무엇이더라도

    저 강아지처럼 밤새워 목이 쉬도록 울어댈 수 있다면

    내 안에서도 또 하나의 짖음 소리가 밤을 새우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얻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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