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다...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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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죽 끓이기차리다...밥상 2019. 9. 28. 15:56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요. 텅 빈 집에 혼자 있다가 친정에서 보내준 알밤을 꺼내 죽을 끓였습니다. 배는 고픈데 밥보다는 죽 한 그릇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았거든요. 바쁘게 만들어야 할 음식도 아니었기에 천천히... 준비를 해 봅니다. 재료 - 알밤, 찹쌀과 맵쌀 한 컵, 소금, 물 추석때 친정에 가지 못했더니 알밤을 조금 주웠다고 보내왔네요. 어린 시절에는 친정 앞산이 온통 밤나무였는데 지금은 관리가 안되니까 잡풀과 나무로 뒤엉켜 흘러있는 밤을 줍지도 못할 정도로 되어있는데 언제 이걸 주웠는지... 알밤은 물을 붓고 삶는 것보다 찌는 게 훨씬 더 맛있답니다. 채반 위에 밤을 올려놓고 센 불에서 10분 찐 다음 꺼내서 수분을 날려줍니다 찹쌀과 맵쌀을 반 컵씩 씻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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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오징어실채 만들기차리다...밥상 2019. 9. 5. 18:27
휴일을 맞아 집으로 오는 아들을 위해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오징어 실채 볶음을 했습니다. 딱히 반찬 할 게 없을 때를 대비해서 사놓은 건데 덕분에 마트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징어 실채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바삭하게 만들기도 하고, 양념장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는데 느낌 가는 대로 만들어 먹는답니다. 그리고 일미채만큼 두껍지가 않아서 먹기도 좋은 것 같아요. 재료 - 오징어 실채 1 봉지, 소주, 식용유,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고추청(올리고당), 통깨 실채를 봉지에서 꺼내 가루를 조금 털어낸 다음 가위를 이용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한번 잘라줍니다. 이번엔 양념장으로 부드럽게 만들기로 했어요. 소주를 한 스푼 반 정도 넣은 다음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이는 실채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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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양념 무침차리다...밥상 2019. 9. 4. 18:47
엄마표 깻잎양념무침이 먹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깻잎을 가득 땄습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깻잎보다 조금 거 친면이 있지만 대신 향은 훨씬 더 강하니까 깻잎 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재료- 깻잎, 간장, 맛국물, 고추 발효액(올리고당), 고춧가루, 양파, 당근, 대파, 마늘, 통깨 깻잎은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놓고 양파, 당근, 대파를 가늘게 썰어서 양념을 준비합니다. 물기를 뺀 깻잎에 켜켜이 양념을 발라주고 남은 양념도 위에 끼얹어 줍니다. 서너 장씩 놓고 양념을 바르는 것보다 하나하나씩 바르는 게 더 맛있어요. 이대로 잠시 두면 숨이 죽어서 부드러워진답니다~ 훨씬 더 부드러워진 깻잎 양념무침이 되었어요. 어쩌다 보니 많이 만들게 되었지만 먹을 만큼 조금씩 만들어 먹는 게 훨씬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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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로 만든 요리, 고구마 순 김치, 고구마순 나물, 고구마순 장아찌차리다...밥상 2019. 7. 20. 17:27
태풍 소식을 듣고 텃밭에 나가 고구마 순을 땄습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질 때는 뭔가에 매달려 집중할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서요. 잎을 제거한 고구마 줄기를 벗겨내다 보면 손은 검은 물로 얼룩이 들지만 그쯤이야 손빨래 한 번이면 말끔해지니까 크게 신경 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틀 동안 껍질을 벗겼더니 너무 많아졌어요. 껍질을 벗긴 고구마 줄기로 고구마순 무침(김치), 고구마순 나물(볶음), 그리고 고구마순 장아찌 이렇게 세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밭에 있는건 아직 어린것 같아 앞집 딸기 비닐 하우스에 있는 부드러운 줄기를 따러 갔습니다 절반으로 나눠서 소금물에 절여놓았어요. 이렇게 하면 껍질이 잘 까지거든요 연해서 그런지 절이지 않아도 껍질이 잘 벗겨지네요 김치 만들건 소금물에 절여 놓고~ 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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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찐빵 만들기차리다...밥상 2019. 6. 28. 14:07
텃밭 농막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잔디 마당 위로 쏟아져 내리는 여름 장마를 바라보는 순간이 힐링하는 시간이었다면 이해가 되실는지요. 어린 시절, 비가 오는 날 몸이 안 좋을 때면 엄마가 쪄 주시던 찐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에 전화를 해서 “엄마! 나 찐빵 먹고 싶어~” 엄마가 바쁜 일이 없을 땐 집 앞에서부터 고소한 찐빵 냄새가 났고, 많이 바쁜 날이면 실망과 함께 눈물이 났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빗소리와 함께 찐빵(?)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많이 먹기는 했지만 직접 해보기는 처음이라 긴장과 기대감을 안고~ 집에 남아있던 밀가루를 탈탈 털어서~ 달걀 두 개를 깨뜨리고 약간의 소금과 베이킹 소다와 설탕 대신 뉴슈가도 조금 넣고 섞어줍니다. 반죽이 조금 무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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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묵 만들기차리다...밥상 2019. 6. 9. 12:17
한천가루로 간단하게 버섯 묵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맛보다는 몸에 좋은 버섯으로 건강도 챙기면 좋지만 그보다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버섯묵에는 여러 가지 버섯이 많이 들어가면 더 맛있겠지만 이번에는 집에 있던 불린 표고와 느타리버섯으로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불린 표고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고, 느타리도 씻어서 가닥가닥 찢어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물기가 있으면 완성된 묵을 자를때 부서질 수 있거든요.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이는데 이때 표고버섯 불린 물을 사용했어요 물이 끓으면 한천 가루를 넣어줍니다 가루를 저어주면 쉽게 풀어져요 준비해둔 버섯과 소금을 넣었습니다 버섯 묵의 밍밍한 맛에 약간의 간을 해주니까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고운 색감과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씨를 뺀 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