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다...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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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 전차리다...밥상 2020. 3. 30. 20:32
햇살 좋은 봄날입니다. 오전 내내 부지런히 일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네요. 이렇게 좋은 햇살을 낭비하는 듯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냉장고를 뒤적거리다 연근 한 뿌리를 찾아들고 조림을 하려다가 전을 굽기로 했습니다. 연근전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바삭한 식감이 좋은 고급스러운 전이거든요. 연근은 잘 씻어서 껍질을 벗겨낸 다음 강판에 갈아줍니다. 이때 손을 조심해야 해요. 자칫하면 손에 상처가 나기 쉽거든요. 볼에 갈아놓은 연근과 홍고추, 쪽파를 곱게 썰어 넣고~ 부침가루와 한 꼬집의 소금을 넣고~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반죽이 질어질 수 있으니 반죽 상태를 봐가면서 조금씩 부어주는 게 좋아요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한 수저씩 떠놓고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서 익으면 뒤집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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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 김치, 냉이김치와 민들레 김치를 담았어요~차리다...밥상 2020. 3. 22. 00:05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신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 세컨드 하우스로 향하는 걸음이 씩씩해질 것 같아요. 우울하기만 했던 코로나 19도 저 멀리 던져버리고 햇살 보약 듬뿍 받으며 건강해질 계절, 봄이니까요. 시골 아낙을 부러워하며 앞치마를 두르고 밭을 둘러보니 보랏빛 꽃을 머금은 광대나물과 하~얀 냉이꽃이 많이도 피어 있네요. 요즘같이 좋은 봄날은 잡초라고 뽑아버리던 이런 하찮은 꽃들까지도 하나 같이 다 예뻐 보여요. 밭에 여린 민들레가 많이 보여서 김치를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뿌리가 너무 굵어서 뽑히지가 않기에 옆지기를 불러 캐냈습니다. 엄청 굵은데 말려서 차로 만들어야겠어요. 뿌리는 잘라내고 민들레 잎을 다듬고 씻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지만 즐기면서 하는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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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튀김차리다...밥상 2020. 2. 17. 21:53
입춘이 지나고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밭에 한 바퀴 둘러보니 냉이가 많이 보이네요. 호미로 뿌리채 뽑아 다듬어서 냉이 나물을 했더니 입안 가득 냉이 향이 춤을 추는 것 같아요^^ 바구니 한 가득 냉이를 뽑아오더니 튀김을 해 먹자고 하네요. 하나하나 다듬고 씻어봅니다. 반죽이 되직하면 냉이 튀김이 뻑뻑할것 같아서 조금 묽게 반죽을 했어요~ 달궈진 콩기름에 반죽을 살짝 묻혀서 튀겨봅니다. 잘 튀겨진 냉이의 초록 잎사귀에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요. 딸기 선별 작업을 하고 계시는 앞집에도 나눠드리려고 이번엔 치자물을 조금 풀어서 다시 튀겼더니 색감이 너무 곱네요. 냉이 향을 가득 머금은 튀김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마치 봄이 부르는 노랫소리 같았어요. 기대와 셀렘, 그리고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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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만들기차리다...밥상 2020. 1. 15. 22:03
그다지 짧은 삶을 산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아직도 처음 도전해보는 일들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보라는 성화에 못이겨서 마지못해 도전을 해봤는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답니다. 완전 대~박이었던 것 같아요.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조금 남겨두었어요. 시간 날 때 두부 만들면 좋을 것 같으니까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은 충분히 불려놨어요. 콩이 많지 않아서 기계를 이용해서 곱게 갈았더니 콩물과 비지가 따로 분리됐는데 이걸로는 콩비지찌개를 해 먹으면 되겠죠. 처음부터 조금 큰 냄비에 콩물을 붓고 중 약불에서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합니다. 위에 거품이 생기는 건 걷어냈어요. 콩 국물이 우유 같이 뽀~얗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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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끓이기차리다...밥상 2019. 12. 20. 16:45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인 22번째 절기인 동지가 다가왔습니다. 동지는 태양이 황경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엄마가 해주시던 맛있는 팥죽을 떠올리며 대충, 적당히... 흉내를 내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맛있는 팥죽을 먹으려면 이 정도의 수고로움이야 당연히 감수해야겠죠~^^ 재료 - 팥, 찹쌀가루, 맵쌀가루, 불린 찹쌀, 소금 깨끗이 씻은 팥은 불리지 않고 바로 삶아도 되지만 저는 낮에 외출하기전 미리 불려놓은 팥으로 삶았습니다. 불려놓으면 무르게 잘 삶아지거든요. 팥이 삶아질동안 새알심 반죽을 합니다. 찹쌀가루로만 반죽하면 풀어지고 맵쌀가루는 식으면 딱딱해지니까 2:1 비율로 반죽하는 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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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장아찌 만들기차리다...밥상 2019. 12. 9. 14:11
요즘 가장 맛있는 가을 무로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끓이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미리 밑반찬으로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재료 - 무, 설탕, 간장, 매실액 양념 재료 - 잔파, 고추장, 통깨, 참기름, 올리고당 밭에서 수확한 단단한 무를 씻어서 지저분한 부분은 정리를 하고~ 길이대로 4등분으로 잘라 놓았어요 통에 무를 차곡차곡 담고 켜켜이 설탕을 뿌려줍니다 남은 설탕은 무위에 덮고 3일간 둡니다. 가끔 뒤집어줬어요. 3일이 지나고 무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물이 많이 생겼네요 통에서 무를 건져냅니다. 꾸덕꾸덕하게 잘 된 것 같아요. 건져낸 무는 통에 차곡차곡 담고~ 무가 살짝 잠길 만큼 간장과 매실액을 같은 비율로 부어서 5일이 지난 후에 열어보니~ 노릇하게 색이 입혀진 무가 맛있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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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구이차리다...밥상 2019. 11. 28. 16:08
아주 쉽고 간단한 애호박 구이를 해보겠습니다. 애호박은 사계절 내내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겠죠. 살짝 구운 애호박이 어쩜 이렇게도 달콤할 수가 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하고 믿기지 않으시다면 직접 해보시라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네요. 재료- 애호박, 소금, 양념장(집간장, 양조간장, 설탕, 고춧가루, 마늘, 쪽파, 통깨, 참기름) 애호박을 깨끗이 씻은 후 약간 도톰한 굵기로 썰어 놓았어요 약간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놓고~ 10분 정도 지난뒤 키친타월을 살짝 누르듯이 물기를 닦아줍니다 예열한 팬에 기름을 한두방울 두르고 키친타월을 이용해서 기름을 살짝 닦아낸 다음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호박이 구워질 동안 집간장과 양조간장을 1:2 정도의 비율에 고춧가루와, 깨소금, 참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