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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명절이야기...멍주 2020. 9. 30. 23:46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던 것처럼 '즐거운 추석이 돌아왔습니다~'라고 하면 좋을 텐데
지금의 현실은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몸도 마음도 예전 그때의 아이가 아니니 결코 즐거운 추석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죠~
저희 시댁에서는 여전히 옛 풍습을 따르다 보니 여자들은 힘든 명절과 제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번 명절부터는 조금씩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나왔고,
우여곡절 끝에 이렇듯 여유를 부리는 명절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렇게 보내는 명절도 있구나...' 하는~
큰댁에서 잠시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꼬맹이들도 어느새 훌쩍 자라 콩나물도 다듬고
모양도 제각각인 송편도 빚는 일도 척척 해내는 걸 보니 웃음이 납니다
다 모이진 못했지만 이번에 모인 해원, 다원, 소원, 현규, 현주, 효은, 효진, 동규~^^
큰댁 체육관 창 아래서 계절을 잊은 라일락꽃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아주버님 댁 배 과수원에도 명절을 맞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셨어요
이제는 힘겨워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아이들까지 일손 거들기에 나서고~
나란히 놓인 황금배들~
대문 앞에 있는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대추들~
며칠 전에 담근 김치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기에 극구 사양했지만
막무가내로 챙겨주시는 어린 무를 가득 들고 와서
늦은 시간까지 겨우 다듬어놓고 추석 연휴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