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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 부딪히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일들도
그때 당시는 왜 그렇게 마음 졸이고, 아파하고, 속상한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하품하듯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심한 어지럼증으로 눈꺼풀은 내려앉고
미간에 주름이 그어진 채 보내다가
문득 거울 속에 비치는 나를 마주하게 되면
가슴속에선 무언가가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으로 다가오고
촘촘한 그물에 걸린 슬픔들이 한데 묶여 빠져나올 길을 찾지 못한 채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든다.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려고 애써보지만
얕은 속은 눈에 보일 정도로 그 깊이를 드러내게 되고
그로 인해 또다시 뾰족하게 날 선 시간으로 채워진다.
마음에 작은 촛불 하나 켜 놓고
후~ 불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련한 연기 냄새로 채워
내 시간을,
내 하루를,
내 삶을...
또다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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