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작나무숲
    여행...설렘 2018. 5. 18. 10:46



    몇 해전, 티비에서 ‘나무야 나무야’ 라는 힐링다큐 프로그램을 보고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강원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자작나무 숲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어요



     푸르름을 자랑하는 5월의 자작나무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 정순덕


    맨 처음 시작 한곳에서 한뼘 만 더,

    자작나무, 허공에 하얀길을 만들었다.


    햇빛 받아 자르르자르르 연둣빛 기다림으로 반짝인다

    말없이 부러지고 깨진 하얀 너의 살갗 마디마다 깊은 상처로 남아

    작은 바람에 서글픈 음색으로 자작 자작 자작 내 어깨를 다독인다

    자작나무 가지 위 산새들 높고 고운 목소리로 상처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맨 처음 상처는 크고 깊지만

    높은 데로 나아갈수록 작아진다고

    세상의 모든 상처는 치유 될 수 있다고

    초록을 밴 연두빛 속삭임 들을 수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

    그곳에 가면




    입구에서 자작나무 숲 길은 7코스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어느 길을 걷더라도 힐링길이 될것 같네요

    여유를 갖고 최대한 즐긴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연두 연두... 온통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흙 길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

    인내력을 요구하며 조금씩 지루해질때도 있었지만

    싱그런 기운과 함께 건강한 느낌까지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걸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저만큼 멀어지는 옆지기가 보였지만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어 올라갑니다



    가끔 호젓한 길 위에 서게 되면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란걸 느낄 수 있습니다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이 시간 만큼은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기에 맘껏 즐기며

    숲으로부터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보냈던것 같아요



    심쿵한 하트 벤치

    어쩜 저렇게도 예쁘게 만들었을까~



    흙길에서 살짝 방향을 틀었더니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 길이 나왔습니다

    힘든 계단이 아닌 편안한 높이의 계단이어서 걷기도 크게 무리가 없었어요



    지칠때쯤 드디어 자작나무 숲길로 들어섭니다.



    뻐근한 통증을 참으며 걸어올랐기에

     자작나무 숲이 주는 조금은 이국적인 분위기에

    감동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많이 지친 상태라 저기에 그대로 드러눕고 싶은 마음뿐,

    젊음이 부러워지는 시간이었어요ㅠㅠ



    자작 나무 표면이 거칠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만져보니 아주 얇고 부드러운 한지 느낌이어서

    손끝에 와닿는 촉감이 참 좋았습니다



    머리를 한껏 들어올리니

    저기에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네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걸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작나무 숲이 가만히 속삭여줍니다.

    “정말 잘했어. 수고 많았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