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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날, 밭에서 뽑아온 양파로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지난 가을에 심어둔 빨간 양파 모종,
추운 지역이라서 쑥쑥 자라지도 않고 그 흔한 화학 비료나 거름 한번 주지 않았기에
제대로 자라줄지 걱정이었는데 봄이 되고 잦은 비와 따뜻해진 날씨덕에
뒤늦게 쑥쑥 커가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갈때마다 몇 개씩 뽑아와서 잘 먹고 이젠 수확철이라서
모조리 뽑았습니다.
뽑는걸 보니 예쁘게 빨간 양파색이 정말 고왔어요.
집으로 다 가져오는건 무리일것 같고 잘 마르도록 컨테이너 바닥에
걸어둘거라고 이렇게 예쁘게 엮어놓았네요.
1m 정도로 높여서 설치해놓은 컨테이너 하우스 아래로
길게 봉을 설치해서 주렁주렁 달아놓았어요.
한가한 시간에 양파 장아찌를 만들기위해 준비를 해봅니다.
완전히 잘라서 담지않고 연꽃이 피어나듯 예쁜 모양으로 담으려고
밑 부분을 1cm정도 남겨놓고 열십자로 칼집을 내 주었어요.
물기가 빠진 양파는 소독된 병에 담고 고추도 몇 개 잘라서
양파와 함께 차곡차곡 넣었어요.
병에 담긴 양파 색이 너무 곱네요~~~
장아찌에 넣을 간장을 달이고 있어요.
비율은 정확하게 이게 맞다, 저게 맞다..이렇게 결론 내릴 필요는 없구요
적당한 레시피대로 넣어본다음 맛을 보고 모자라는 맛은
조금 더 보충을 해주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저는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동량으로 넣은다음
간장을 반컵 정도 더 넣어주었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할게 아니라서 간을 조금더 해주었어요.
그렇다고 절대 짜지는 않아요.
달임장이 끓으면 용기에 뜨거울때 바로 부어주었어요.
이때 얇은 유리 그릇이라면 깨어질지도 모르니까 절대 안돼요~
달임장이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양파에서 물이 생기니까
가끔씩 꾹꾹 눌러주면 충분히 잠긴답니다.
며칠 있다가 먹으면 색도 잘 배어있을텐데
조금 일찍 꺼냈더니 아직은 맛이 많이 배이질 않았네요.
하지만 예쁜 양파색을 보여주기위해 하루가 지난 다음 꺼냈답니다.
한 꺼풀씩 벗겨보니 더 예쁜 색을 보여주네요.
속살이 훨씬 더 예쁘네요 ㅋㅋㅋ
지금쯤 연꽃이 하나 둘 활~짝 피어나는 계절인데
우리 집에도 양파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어요.
제일 안쪽엔 어여쁜 심청이가 웅크린채 잠들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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