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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말이 물김치
    차리다...밥상 2015. 6. 15. 12:19

     

     

     

     

    안개같은 비가 내릴 것 같은 고요함이 가득 묻어있는 흐린 날 입니다.

    조금은 오래된것 같은 시절,

    한때 즐겨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네요.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그대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그대 내겐 단 하나 우산이 되었지만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나는 우산이 없어요......”

     

    그러고보니 노래를 불러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으니

    그동안 참 메마른 감성으로 살아온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로, 엄마로 살다보니 언제부턴가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듣는걸 즐겨했고,

    그리고 노래보다는 내게 주어진 일들을 소화해내느라 참 많은걸 잊고 지낸것 같네요.

    얼마전,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불러주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뜻밖의 행운에 참 많이도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영원히 못잊을것 같은...

    이 아침, 조금은 센치해지는 이유가 안개때문인지

    아님 문득 생각난 노래 때문일까요?

     

    지난 주,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걷고 오던길에 사들고 온 배추 한 통.

    더운 날씨에 고생할 가족들에게 시원하게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배추말이 물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정도의 수고로움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해야겠죠.

    화려한 색감과 톡~쏘는 시원함까지 더해져

    무기력해지기 쉬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것 음식인것 같아요.

     

    재료 - 통배추, 파프리카(빨강, 노랑), 적양파, 부추, 당근, 배, 사과

    찹쌀가루, 생강, 마늘, 양파, 소금

     

     

     

    여름 배추 같지않게 단단하고 굵은 배추 한 통을 준비했습니다.

     

     

    힘들게 겨우 잘라보니 속도 꽉~ 찼네요.

     

     

    뿌리를 잘라내고 한장 한장  뜯어서 소금으로 절여줍니다.

     

     

    소금에 절여놓고는 속에 넣을 재료를 하나씩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속재료는 굳이 똑같이 준비하지 않아도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로 대체하셔도 된답니다.

    멍주는 예쁜 색감을 위해 파프리카만 따로 준비를 했어요.

     

     

    마늘, 생강, 배, 양파는 곱게 갈아준 다음

     깔끔한 국물을 위해 즙만 따로 내어서 준비를 했습니다.

     

     

    절인 배추는 중간에 한번 더 뒤집어 주고 적당히 부드러워졌으면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놓았습니다.

     

     

    배추를 한 장씩 펴놓고 준비해둔 야채를 놓고 잘~말아줍니다.

     

     

    양쪽 끝도 말면서 안으로 집어넣어주어야 쉽게 풀어지지가 않겠죠.

     

     

    말아놓은 배추를 차곡차곡 담아놓았습니다.

     

     

    찹쌀풀을 끓여서 식힌뒤 준비해두었던 즙을 넣고 생수를 추가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뒤 통에 부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 먹어보았더니 알맞게 잘 익어서

    김치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저녁에 먹을때 대각선으로 잘라서 그릇에 담아냈더니

    화려한 색감과 시원하고 청량한 국물맛이 환상적이네요.

     

    배추속에 넣은 채소의 화려한 색깔이 그대로 살아있네요.

     

     

    선명한 색감과 시원하고 톡~쏘는 청량감에

    가족들의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이토록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며

     비록 많은걸 버리고, 잊고 살지만

    그래도 더 행복해하는게 주부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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