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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고등어로 끓인 추어탕차리다...밥상 2012. 11. 14. 13:45
아침 뉴스를 보니 밤사이 윗지방에는 많지는 않지만
첫눈이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사는 지역은 아직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니라서
실감을 못하지만 이렇게 추워진 날씨에는
몸을 녹혀줄수 있는 뜨끈한 국물요리가 제일이겠죠.
어제는 선물 들어온 간고등어가 보이기에 미꾸라지 대신
고등어로 끓인 추어탕을 준비했어요.
고등어 추어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는데
저희집은 국을 찾는 옆지기 때문에 항상 국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것저것 끓여먹고 고등어 추어탕은 아주 가끔 해 먹는 국물요리죠...
저희는 밭에서 수확한 것들이 이것저것 제법 있답니다.
토란도 뿌리와 줄기를 따로 손질해서 말려두었고 배추, 무도 있어서
시장에 안가도 나름 요리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항상 준비되어 있고
또 모자라는건 굳이 그 재료가 아니더라도 다른것으로 대체를 해서
사용하기에 재료가 "꼭 이것이다"하고
그대로 고집할 이유는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리하기도 부담없이 만들어낼수가 있더라구요.
재료 : 고등어 2마리, 시래기, 토란대, 대파, 청량고추, 마늘...
사진찍는 시간이 조금 늦어서
벌써 국물이 하얗게 우러나오고 있네요.
고등어는 손질을 해서 냄비에 잠길만큼의 물을 붓고
맛술이나 먹다가 남은 소주등 마시다가 남은 술이 있으면
반 컵 정도 부어주고 생강을 반토막정도 넣어서
비린내를 잡아줍니다.
배추는 밭에서 뽑아온건데 겉잎을 뜯어내고
소금 넣은 끓는 물에 데쳐서 잘게 잘라주고
토란대는 물에 30분정도 삶아서 솥그대로 뚜껑을 덮어서
다시 30분정도 그대로 두면
먹기좋을 정도로 부드러워집니다.
중불에서 은근하게 삶은 고등어를 굵은 뼈를 발라내고 곱게 갈아서
물을 더 추가해가면서 체에 걸러줍니다.
이 과정이 제법 손이 가는 작업인데요,
혹시라도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릴까봐 최대한 곱게 걸러서 쓰는 편입니다.
고등어 삶은 물도 절대로 버리면 안됩니다.
뽀얗게 우러난 그 물을 사용할거니까요...
잘 걸러진 국물이 끓으면 준비된 배추와 토란줄기에
고춧가루3큰술, 된장 1스푼, 마늘, 청량고추 다진것에
국간장으로 밑간을 미리 해놓은걸 넣어줍니다.
윗쪽에 뜨는 거품은 국자로 살짝 걷어내고
대파를 넣고 마지막 간을 합니다.
드실때 청량고추 잘게 다진것과 마늘, 그리고 이쪽지방에서
향신료로 쓰는 제피가루를 따로 준비하시거나
제피향을 싫어하시면 깻잎을 잘게 썰어서 넣어주셔도 된답니다.
바쁜 아침에도, 그리고 피곤에 지친 저녁상에 올리면 좋은
든든한 고등어 추어탕...
이쯤이면 확실한 내조가 아닐까...싶은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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