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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생연
    이야기...멍주 2018. 10. 6. 19:07

     

     

    오전 내내 위협적이었던 태풍으로 인해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며

    조금은 여유를 찾은 시간

     

    좋은 영화를 검색하던 중 오래된 중국 영화 ‘반생연’을 찾았다

    즉, ‘반쪽짜리 인연’이라는 뜻인데

    제목에서 이미 이야기의 절반은 그려지고

    크게 기대하지 않은 채 커피 한 잔을 들고 앉았다가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장아이링의 장편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책으로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걸...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반생연’은 1930년 상해를 배경으로 만든 잔잔한 로맨스 영화였다

    중국 영화에서 이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그 시대의 관습과 늘 희생하며 살아야만했던,

    내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그래왔던것처럼

    여자들의 굴곡진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또한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서정적인 면이 좋았다

     

     

    주인공 세군과 만정(여명과 오천련)의 첫 만남은

    비와 함께 시작되고

    만정이 잃어버렸다는 빨간 털장갑을 세군이 찾아주며

    그들의 사랑은 깊어간다

     

    사랑 하나면 무엇이든 다 가능할 것 같았던 이들도

    두 집안의 차이로 결혼은 반대에 부딪히고,

    아픈 언니의 간호를 하던 만정은

    술에 취한 형부와 ,욕심 많은 언니의 묵과 아래

    감금 당한채 아이를 낳게 되고, 세군도 크게 의미없는 결혼을 한다

    만정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세군의 우유부단함도 싫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얽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보는 내내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14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여전히 마음 한곳은 비워둔 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던 어느 날

    세군은 우연히 만정의 편지를 발견하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반평생을 살고 난 후 그들은 다시 만났지만...

     

    마지막 장면,

    늦은 밤, 세군이 빨간 장갑을 찾아

    공원을 헤매는 장면이 또다시 등장하고

    그들의 반생연은

    그렇게 슬픔과 애틋함으로 가슴 안에 남겨둬야 하는 걸까~

     

    명확하지 않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뒷이야기는 각자 생각해야 할 몫이기에

    결론은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

    세군이 만정에게 ‘따뜻한 털장갑’을 다시 찾아준 것처럼

    그들의 남은 반생은

    세군과 만정의 따뜻한 사랑으로 꽃 피웠을 거라고,

    그랬을 거라고...

     

     

     

    믿. 고. 싶.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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