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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호박전 만들기
    차리다...밥상 2015. 10. 27. 13:50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방긋 웃고 있네요.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나뭇잎들도 한창 고운 물이 들기 시작하는데  

    이 비로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떨어져버리는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일찍 그쳐준 비가 고마울뿐입니다.

     

    극심한 통증에 어쩔수 없이 입원을 하게되고

    무섭고 두렵고 많이도 힘들었던 어느날,

    간병한다던 옆지기마저 갑작스러운 수술을 하게되어 많이 놀랐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두 사람 다 한결 안정이 되는것 같네요.

    내가 먼저 가고나면 뒷 마무리까지 잘 부탁한다는 말을 가끔씩 하고 살았고

    늘 건강한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비로소 실감을 하게 되네요.

    퇴원하는 옆지기를 따라 고집을 부려가며 같이 퇴원을 해서

    입맛없다는 말에 신경을 써가며 이것저것 만들어주었던 끼니와 간식들.

    호박전이 먹고싶다는 말에 집에 있던 늙은 호박으로 전을 만들었습니다.

    입맛없다던 옆지기가 그래도 맛있게 잘 먹는걸 보니 고마울뿐이죠.

     

    재료 - 늙은 호박, 밀가루, 소금, 설탕, 올리브유

     

     

    어딜가도 이렇게 늙은 호박을 보면 웃음이 나는건

    시골에서 자란 소소한 추억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늙은 호박은 반으로 갈라서 껍질을 벗긴후 속을 깨끗하게 긁어낸 다음

    속살을 채칼이나 숟가락으로 긁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부실한 몸상태라

    간단하게 기계의 힘을 빌어 곱게 갈아서 소금을 조금 넣고 주물러서

    간이 스며들도록 잠시 놓아두었습니다.

     

     

    소금이 들어가니까 물이 많이 생기게 되고

    여기에 밀가루와 설탕을 넣고 반죽을 했습니다.

    늙은 호박이 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설탕을 조금 넣어야

    적당한 단맛이 우러나온답니다.

     

     

    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조금 두른다음 반죽을 한 국자씩 떠넣고

    얇게 펴준다음 약한 불로 은근하게 구워줍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으면 뒤집어서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주고

    다시 노릇하게 구워주면 되겠죠.

     

     

    회복기 환자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고 하니까

    옆지기도 맛있게 먹고 건강한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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