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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으로 자반을 만들어봤어요.
어릴적에 학교마치고 아랫마을에 사는 친구 길순이네(보고싶다) 집에 가면
봄에는 항상 가죽자반이 빨랫줄에 걸려있었어요.
맛있어서 친구들과 같이 몇 개씩 빼 먹으니 친구 남동생이
화를 내면서 덤비던 기억도 생생하게 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그때 함께 뛰놀던 어릴적 친구들...
다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엄마도 항상 해주시던 그 자반맛이 그리워서 해마다 자반을 만들어 먹었는데
어느새 내가 가죽 자반을 만들면서 이러고 있네요.
생각만큼 만들기가 어렵지도 않아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만들어 드시면 좋을것 같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먼저 끓는 소금물에 가죽을 넣고 젓가락으로 두어번만 뒤적거려서
재빨리 찬물에 헹굽니다.
너무 많이 데치면 가죽잎이 다 떨어져버리니까 아주 잠깐만 데치세요.
저는 안쓰는 빨래건조대를 깨끗이 닦아서 걸쳐서 말렸어요.
길고 가지채로 된건 그냥 걸면 되는데 잎이 떨어진건 따로 모아서
실로 꼭꼭 묶어서 널어서 꾸덕꾸덕하게 말려주심 됩니다.
처음엔 밀가루를 풀어서 소금은 조금만 넣고 되직하게 끓여서 식힌 후
마른 가죽에 골고루 발라서 다시 한 번 말려주세요.
가죽장아찌와 같이 이번에도 황사때문에 선풍기를 사용했어요.
두번째는 찹쌀가루에 고추장과 조청을 넣고 역시 되직하게 끓인후
통깨와 검은 깨를 한 주먹 넣어줬습니다.
적당히 마른 가죽에 양념을 다시 입힌후 다시 한 번 꾸덕꾸덕하게 말리면 끝~~~.
너무 많이 마르면 딱딱해서 씹는 질감이 별로라서
양념이 적당히 말랐을때 거둬서 가위로 한 번 정도 잘라서 비닐백에 넣고
지퍼백에 다시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면 됩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서 성가셔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귀한 음식은 손이 많이 가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요리해드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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