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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짧은 삶을 산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아직도 처음 도전해보는 일들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보라는
성화에 못이겨서 마지못해 도전을 해봤는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답니다.
완전 대~박이었던 것 같아요.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조금 남겨두었어요.
시간 날 때 두부 만들면 좋을 것 같으니까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은 충분히 불려놨어요.
콩이 많지 않아서 기계를 이용해서 곱게 갈았더니
콩물과 비지가 따로 분리됐는데
이걸로는 콩비지찌개를 해 먹으면 되겠죠.
처음부터 조금 큰 냄비에 콩물을 붓고
중 약불에서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합니다.
위에 거품이 생기는 건 걷어냈어요.
콩 국물이 우유 같이 뽀~얗네요.
간수 만드는 법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었어요.
간수 만드는 법 - 물 200L, 소금(천일염) 1큰술, 식초 2큰술
아~주 쉽죠^^
콩물이 충분히 끓었을 때
응고 상태를 확인하며 간수를 조금씩 넣어줍니다.
몽글몽글한 상태가 눈에 보이죠~
조심스럽게 저어 주었더니 두부가 점점 뭉글해지네요.
양념장을 넣고 맛있는 순두부로 먹기 위해 조금 덜어 놓았어요.
아버지께서 순두부를 정말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두부를 만들 때면 큰 그릇에 한 가득 담긴 순두부를
아버지께 갖다 드리면 정말 맛있게 드시던 기억이 나네요.
두부 틀에 면포를 깔고 엉긴 순두부를 넣은 다음~
무거운 걸 올려놓고 물기를 빼주는 과정입니다.
남은 건 조금 큰 바구니에 면포를 깔고 부어서
굳히기 시작합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 물기가 빠지고
드디어 두부가 완성되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두부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고소함과 달콤함까지 느껴지네요.
두부까지 만들고 보니 왜 이렇게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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