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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주 만들기
    쉼...농막 2019. 12. 12. 12:36




    50이 넘도록 친정에서 된장을 얻어먹기만 하다가

    엄마가 안계시니 그런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고마운건지

    이제서야 실감을 하게 되네요.


    수확한 콩으로 메주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라 우여곡절도 많았고

    때로는 힘이 들기도 했지만

    만드는 내내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걱정했던것만큼 어렵지도 않았어요.

    봄에 얼마나 맛있는 된장으로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기까지 하네요^^


    늦가을 어느날,

    콩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노란콩은 꼬투리가 실하게 맺혀 있지만

    서리태콩은 속이 거의 다 비어 있었어요ㅠㅠ



    옆지기의 노동 끝에 얻어진 값진 수확물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것 같아요~

    마을 어르신께서 속이 약간 푸른빛이 도는 콩이라고 하시며

    메주를 만들면 맛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우쭐해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ㅋㅋ



    한가한 저녁 시간에 콩을 선별했습니다.



    메주를 만들기 위해 깨끗이 씻었습니다.



    작은 돌이라도 나올까봐 씻고 또 씻고...



    메주를 삶기 위해 새로 구입한 솥에 씻은 콩을 넣고 

    물을 충분히 부어서 불려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뚜껑을 열어보니 솥 한가득 넘칠 만큼 콩이 불어있네요.

    끓으면 넘쳐 흐를까봐 조금 덜어냈어요.



    불 지피는 일이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왜그렇게 어려운지요.

    타오르는 불 대신 매운 연기에 눈물만 흘리고 있다가

    불도 제대로 못피우냐는 핀잔만 받고

    핑계삼아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ㅠㅠ



    불은 제대로 못 피워도 뜨거운 숯불에 군고구마가 빠질 수 없겠죠~



    메주콩이 끓기 시작합니다.



    잠깐 방심한 틈에 콩물이 넘치고 말았어요.

    놀라서 어쩔줄 몰라 얼마나 허둥댔는지요ㅋㅋㅋ

     뚜껑을 닫고 그 위로 찬물을 조금씩 붓고 을 약하게 줄여서

    무르도록 두 시간 정도 더 삶고 다시 몇 시간을 뜸을 들였더니

    살짝 붉은 빛이 나는 콩으로 잘 삶아졌네요.



    옆지기는 콩을 뜸 들일 동안 메주 틀을 만들었어요.




    가장자리 두 곳은 잘라내고

    누를때 힘을 주기위해 양쪽으로 손잡이를 남겨놓았습니다.



    삶아진 콩은 한김 식힌 후에 두꺼운 비닐에 넣고

    다시 자루에 넣어 밟아줍니다.



    으깨진 콩을 틀에 넣고 다시 꾹꾹 밟아준뒤~



    손으로 다시 예쁘게 모양을 잡아줍니다.



    예쁜 메주가 만들어졌네요~^^



    메주 여덟개를 만들었는데

    어른들 말씀이 홀수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셔서(?)

    하나는 잘라서 아홉개를 만들었어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매실망에 넣어서 데크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주일 후, 겉면이 살짝 말랐을때 담장 아래 포도 지지대 위에 걸어놓고

    비 맞지 않도록 두꺼운 비닐을 덮어서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놓았어요.

    이렇게 잘 말라서 발효가 되면 봄에 된장 만들기에 도전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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