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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겨울, 앞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땅콩호박'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땅콩호박은 일반 호박보다 항산화물질이 훨씬 더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비타민 A가 풍부해서 눈 건강에도 좋고,
제일 중요한건 먹으면 버터향이 난다고 해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몸에 좋다고하니 서둘러 씨앗을 구입해서 이른 봄에 심었습니다.
여덟개의 씨앗중에 겨우 하나만 성공을 했고
거기서 작고 귀여운 호박 네개가 달렸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 호박을 수확했다는 소식에 모여앉았습니다.
호박 모양이 마치 땅콩처럼 생겼고
껍질도 땅콩색이라서 그렇게 불렸나보네요.
색이 참 예쁜 매끈한 표면이었고
30cm도 되지 않는 작은 크기였어요.
속이 궁금해서 잘라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여물지 않았는지 생각보다 쉽게 잘렸어요.
드디어 노~란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흥부가 박을 타듯 반으로 갈라진 땅콩호박~~~~~~
조금 서둘렀는지 아직은 어린듯한 노란빛이 많이 보이네요.
밑부분의 동그란 부분에만 씨앗이 들어있었습니다.
하나의 땅콩 호박에서 이만큼의 씨앗이 나왔어요.
비싼 씨앗을 구입했을때보다 몇 갑절은 더 많이 나온걸 보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ㅎㅎ
잘 말려두었다가 내년 봄에 다시 심어서
이번에는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해야겠어요^^
속을 파냈더니 조랑박 모습과 비슷하네요.
생으로도 먹는다고 해서 조금 잘라서 먹어보았더니
방금 캔 밤고구마 맛이 났어요.
생호박 냄새가 많이 날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후숙을 시키면 당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니까
나머지는 더 익혀서 진노란색의 달콤한 호박죽을 기대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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