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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밭에 완두콩을 따야겠더라는 말에
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갔습니다.
주인보다 이웃이 먼저 알아차리는걸보니
아직은 어슬픈 농부가 맞나 봅니다ㅎㅎ
시댁에서 주신 완두콩 씨앗을 심기위해 물에 불려놓았더니
지나가다가 어느새 쏟아놓았네요
마당에 깔린 자갈들 사이에서 하나하나 주웠습니다
이른 봄에 거름을 뿌려놨다가 일주일이 지나서
비닐을 씌우고 완두콩을 심었는데 벌써 수확을 할 때가 되었네요.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죠~
봄 가뭄때 부지런히 물을 주었고,
줄기를 바로 잡기 위해 지지대도 세워 주었더니
어느새 훌쩍 자라서 하~얗게 꽃도 피우는 모습도 예뻤어요.
다른 집엔 벌써 꼬투리가 맺혔는데 우리는 왜 늦어지냐고 몇번이나 물었는데
어느날 보니 커다란 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서두른다고 되는게 아니라 모든건 다 때가 있나봅니다^^
통실통실한 완두콩 꼬투리가 보이네요
완두콩을 처음 따보는거라
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걸음이 씩씩합니다
얼기설기 얽힌 줄기를 헤쳐가며
속이 꽉찬 꼬투리를 따는 일이 쉽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땄어요.
나란히 누운 여섯 형제들의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이야기 한 장면이 떠오르는것 같아요~
꼬투리째 삶아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조금 넣은 다음
한번 씻은 완두콩을 삶았습니다
어떤 맛일지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고소함과 달콤함도 살짝 감도는 맛이었습니다
오늘 수확한 완두콩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네요
초록초록한 모습들을 보면서 수확의 즐거움을 맘껏 느끼는것 같아요
먹을 만큼만 남겨 두고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적당량씩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년내내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답니다
아직 따지 못한 완두콩도 남아있기에 여기저기 같이 나눠먹으면 될것 같아요
잠깐의 노동 끝에 얻은 값진 수확이기에
이런 마음으로 씨앗 하나 하나를 뿌리나봅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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