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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묵은 적하수오 캐는 날가꾸다...텃밭 2020. 1. 15. 22:01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 계속 되던 날
돼지감자와 적하수오를 캐러 갔습니다.
모종을 심은지 5년이 되었는데
아직 한번도 캐볼 생각을 안했네요.
잡풀과 줄기를 걷어내자 얼굴을 내미는 적하수오 줄기가
나뭇가지처럼 굵어져 있네요.
넓게 퍼져 있는 뿌리를 파헤치니
얼기설기 엮인 적하수오가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삽질에 잘려 나간 뿌리를 따라 계속 파 내려 갔지만
땅속 깊은 곳에는 적하수오가 나오지 않았고 괜한 고생만 하고 말았어요.
계속되는 땅을 파 내려갔던 옆지기도 지치는것 같아요.
깎은 적하수오를 내밀기에 조금 먹어 봤는데
생으로 먹기는 힘들것 같았어요ㅠㅠ
몇뿌리 파지도 않았는데도 한 통 가득한 적하수오를 들고
세컨 하우스로 달려갑니다~
작은 솔을 이용해서 구석구석 씻었더니 말끔해졌네요.
주렁주렁 달린 큰 뿌리 하나는
통째로 유리병에 넣어 술을 부어 놓을거라 하고,
나머지는 썰어 말려서 차로 마셔야겠어요.
저녁에 밥 지으면서 몇 조각 잘라 넣었어요.
밥과 같이 먹으면 괜찮은데 적하수오만 먹어보니
약간 쓴맛이 나긴해도 은은한 향이 있어 나름 먹을만 했어요.
적하수오가 굉장히 귀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걸 보면 몇 년 농사 지은(?) 보람을 느낄수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