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꿉놀이 같은 농군의 웃음 소리가 머무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꾸다...텃밭 2018. 3. 27. 14:06




    지난 겨울 접어들면서부터 정말 바쁘게 보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집안의 큰 행사인 큰아들의 결혼식이 있었고 또 엄마의 병 간호에 매달렸고,

    그리고 끝내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보내고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봄이 찾아와있네요.

    그간 소홀했던 밭에는 혹독한 추위와 더불어 주인의 부재를 느낀듯

    볼썽사나운 모습이 되어있었습니다.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조금은 부푼 마음으로 몇가지 모종을 사들고

    본격적인 농사꾼이 되어갈 준비를 합니다.


    묵은 밭을 갈아서 뒤집고 있는 랑구씨의 모습에도 봄처럼 싱그러움이 묻어오네요.



    추운 겨울, 랑구씨 혼자 가서 매실 가지 치기를 한 흔적이 이렇게 남아있네요.



    홍매의 굵은 가지를 잘랐더니 너무도 예쁜 색으로 물들어 있네요.

    홍매화의 붉은 꽃을 닮아 나무도 이렇듯 붉은 빛이었나 봅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예쁘고 고운 그 붉은 빛이 아직도 마음에 그려집니다.



    매실나무 가지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짧게 잘라서 나무 밑에 뿌려놓았습니다.

    빨리 썩어서 거름이 되어줄거라 생각하는데 옳은 방법인지 알수가 없네요.



     다 캐지도 못한 돼지 감자들~

    이번에는 조금만 캐먹고 남은건 그대로 봄에 다시 싹이 나겠죠.



    따뜻한 날씨에 과감하게 사들고 온 상추와 쑥갓, 그리고 딸기 모종들입니다.



    이번엔 달래와 방풍을 심어보자고 했더니

    어쩐일인지 안된다는 말 대신 순순히 의견에 따라주네요.




    혹독한 찬바람속에서도 쪽파가 꿋꿋하게 버텨주었고~



    친정 집 밭 언덕에 있던 신선초를 몇 뿌리 뽑아와서 심었더니

    봄이면 제일 먼저 부드러운 새순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비닐 멀칭을 한 다음 상추와 쑥갓, 딸기 모종을 심었습니다.





    단맛이 빠지기 시작하는 시금치와

    아직은 어리기만한 초벌 부추도 이제서야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네요.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할 일을 해야겠죠.

    이렇게 다시 봄을 맞아 소꼽놀이 같은 농군(?)의 한 해가 시작이 되나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