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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 라인홀트 매스너 -
    읽다...좋은 책 2014. 6. 4. 21:34

     

     

     

     

     

     

     

    잠 안오는 늦은 시간, 낮에 읽다가 남겨둔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허영호씨의 “걸어서 땅끝까지”란 책을 읽은 이후로

    산악등반에 관련된 책은 이번이 두 번째로 접한 책이었다.

    나의 관심분야와는 전혀 다른 험난한 고비사막 횡단을

    주제로 한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서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도 편안한 삶에만

    안주하고 살았던건 아니었는지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듯하다.

    의외로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적어나간 부분에 진솔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든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무모한 생각도 해봤지만

    사막횡단을 한다는 극한의 선택보다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서 언젠가는 내가 이룰수 있는

    어떤 부분에서 우뚝 서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60살이 되어 25년간 꿈꿔왔던 고비사막 횡단을 실행에 옮기는

    그의 머리속엔 어떤 생각들이 스쳐갔을지 대충은 가늠할것도 같다.

    혼자 온전히 사막을 끝까지 걸어서 횡단했다기보다는 

     차가 오면 히치하이킹을 하기도 하고

    돈을 주고 말을 빌려 타기도 하고,

    유목민 천막을 만나게 되면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그 지독한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엔  

    그 넓은 사막만큼의 큰 용기가 필요했겠지.

     

    젊은 시절 한때, 비박을 계획했던적이 있었지만

    결국 이뤄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일이 있었다.

    그 꿈이 아직까지도 아련하게 미련으로 남아있는걸 느끼면서

    주인공이 내가되고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뿌듯함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나는 편안히 내 삶에 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이 드는 법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내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내 마음 속의 사막 한가운데서 멈추지 않고, 반짝이는

    오아시스를 향해 행군하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사막 속...

    그곳에서 우리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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