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경신과의 두 번째 만남, 밤 열한 시읽다...좋은 책 2014. 3. 30. 14:25
황경신, 그녀의 책들 중...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밤 열한시.
느낌좋은 책들이란 읽어가면서 편안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주는
신선한 산소같은 기분?
시와 낙서와 일기같이 자연스러운 조합으로 이루어진듯한,
그때그때의 생각과 느낌들을 적어두었다가 책으로 낸듯한,
적어도 우리들이 살아오면서 흔하게 해왔던 일들,
다만 그것들을 딱 꼬집어서 표현해내지못한 그 느낌들을
정확하게 꺼집어내어 만들어진듯한 책.
무료한 시간에 책장을 펼쳐서 아무곳이나 읽어내려가도
어색하지않고 쭉~ 연결되어있는듯한 편안한 쉼터같은,
아무도 없는 나혼자만 알고 있는
편안한 놀이터에서 즐기는 시간같은...
글을 읽고 있으면 그 페이지마다 내가 서 있는곳이
책에서의 그곳이었고
내 마음이 책속의 그 마음이 되어 그려져있어서
행복해졌다가 때로는 서글퍼지다가,
어떤날은 눈가가 촉촉해질때도 있었다.
꿈많던 학창시절, 백일장을 하던 그때의 느낌이랄까..
힘들게 한 자 한 자 적어나간 글들을 다시금 훑어보고 있는듯한
정겨운 느낌의 원고지에 적힌 글들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
밤 열한시란 인생이라는 여행지를 마감해야할 나이~
멀찌기서 지켜보는 나의 지나온 시간들은 어떻게 쓰여져있는지
두려움에 가슴떨리는 순간이겠지.
째깍이는 시계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나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볼 시기일텐데...
내가 지니고 다니는 작은 수첩에도 머리속에서 맴돌던
그 생각들을 차곡차곡 적어내려가서
낙서와, 일기와, 시들이 아름답게 쓰여져 훗날 내 아이들이,
그리고 그 다음에 태어날 아이들에게도 아름답게
보여질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딱 한번 말한적이 있다.
난, 나무로 태어나고싶다고.
호젓한 강변의 한 그루의 나무로 태어나서 더이상 아픔없는 삶으로
지나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과 흘러가는 강물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지친 이들에게 잠시 기대어 쉴수있도록 등을 내줄수 있는
금모래 반짝이는 강변의 한 그루 나무로...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 밤 열한시,
고요하게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황경신 그녀의 생각들과
그리고 내게 남아있는 약간의 생각들을 보태어
.
.
.
“대답없음도 대답이다”라는 나의 대답도
누군가에게 꼭 전해지기를...
'읽다...좋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 라인홀트 매스너 - (0) 2014.06.04 내일 - 기욤뮈소- (0) 2014.05.26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송정림 (나무생각) - (0) 2014.03.03 책장을 정리하던 중 예전에 읽었던 반가운 책들 (0) 2014.01.23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0) 201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