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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 마야 안젤루
    읽다...좋은 책 2014. 8. 12. 12:59

     

     

    어릴때( ?) “뿌리”라는 영화를 통해서 본 주인공 쿤타킨테의 삶과 비슷한,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도 인종차별이라는 심각성을

    두려운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새 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마야 안젤루의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삶을 기록한 첫번째 자전적 소설이다.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오바마, 클린턴등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오프라 윈프리등 수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마야 안젤루”라고

    거창한 홍보물을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접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가난하고 못생긴 흑인 여자아이 마야 안젤루.

    부모의 이혼으로 엄격하고 완벽한 할머니 밑에서

    그녀를 많이 사랑한 오빠와

     다리가 불편한 삼촌과 함께 생활하며

    새벽부터 목화밭에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흑인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보면서

    흑인이라는 차별과 멸시를 현실로 느끼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아버지에 의해 엄마에게 보내지게 되고

    그곳에서 조금 나은 삶을 사는가 싶었는데 8살때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녀의 나이 8살의 어린 아이였는데, 겨우 8살...

    다시 할머니에게 보내지게 되고 기본적인 대화도 못한채

    상처투성이로 4년의 세월이 흐르게 된다.

    그러나 자상한 오빠와 강한 할머니에 의해 차츰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며

    많은 책을 읽으며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키플링, 앨런 포, 버틀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경제대공황의 여파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을때도

    백인 소녀들이 왈츠를 배우고 찻잔을 무릎에 올리고

    우아하게 앉는 방법을 배운 반면

    흑인여자들은 백인들의 하녀의 필수과목인 자수와 다림질. 세탁, 요리,

    식탁차리는 법, 온갖 색깔의 접시 닦는 수건, 식탁보, 손수건을

    코바늘과 뜨개질, 레이스 뜨기등을 배우고 익힌다.

    그러다가 16살의 나이에 마야는

    우리가 어렵게 꺼내는“사랑한다”는  한마디 말 보다 더 쉽고 어이없게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인데도

    실화를 바탕에 둔거라고 하지만 모든 상황을 너무 미화시켜버린 탓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훗날 그녀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닐만큼 성공을 했다.

    가수, 작곡가, 연극배우, 극작가, 영화배우,  여성 운동가,

    흑인 인권 운동가, 저널리스트, 역사학자, 대학교수....등등

    여러방면에 두루 지식을 갖춘 그녀는 가히 르네상스적인 인물이었다고 할만하다.

     

    자전적 소설로 가볍게 읽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죽을만큼 힘들었을 흑인들의 삶을 너무 가볍게 읽어버린듯 해서

    약간 죄책감도 느껴졌던 책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문을 열기 전 외롭고 텅 빈 가게는 마치 낯선 사람이 보내준

    아직 풀지 않은 선물 같았다. 가게 문을 여는 것은 그 예기치 못한

    선물을 포장한 리본을 푸는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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