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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끝난 뒤에 가본 우리 밭가꾸다...텃밭 2011. 8. 11. 12:35
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들...
이번 태풍, 장난도 아니었지요. 국지성 푹우, 강한 바람에
사과가 다 떨어져버린건 아닐까...
걱정을 하고 가봤더니 다행히도 별 사고없이 잘 자라고 있었답니다.
빨간 장화를 신고 들어가본 밭에는 물이 아직도 흥건하게 고여서 흘러내리고 있었고
며칠전에 깎은 풀은 어느새 자라서 무릎까지 푹~덮이고,
참외밑에 고여둔 돌도 다 빠져나가고 흙속에서 뒹굴고 있는 달큰한 참외가
왜 그리도 처량해 보이는지 ㅎㅎㅎ.
제법 빠알갛게 물들어가고 있는 사과와 단호박, 박, 참외. 옥수수도, 고추,
토마토도 많이 따오고 밭 옆 개울가에서 물장난도 하며 점심도 먹고 옆지기는
심심풀이로 잠깐 낚싯대도 던져보고 나름 신나게 놀다가 왔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젠 좀 안왔으면 좋겠는데
아직 큰 태풍이 더 있다니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밭을 이루기 전에는 태풍이 와도 아무런 걱정도 없었고 편안했는데
이렇게 덜컥 밭이라고 일을 만들어 놓고보니 이것저것 손도 많이 가고 걱정도 많답니다.
그래도 밭에 다니면서 이것저것 내 손으로 농사도 지어서
안전한 먹거리도 떨어지지 않게 갖다먹고 일삼아, 여행삼아 다니니까
나름 행복하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올 추석 차례상엔 직접 농사지은 탐스러운 사과를 조상님들 앞에 올릴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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