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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어요.
오래전에 들였던 에어컨은 용량이 적어서 주방까지 시원해지기를 바라는 건 무리였고
고장이라도 나면 바꿀수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20년이 다 되도록 고장이 안 나네요 ㅠㅠ
아쉬운 대로 선풍기를 켜놓고 혼자 있을 아들을 위해 밑반찬을 몇 가지 만들었어요
얼마 전에 만들었던 참외장아찌를 꺼내 하나는 고추장을 넣고 무친 것과
나머지 하나는 깔끔하게 무친 것 두 가지로 준비를 했어요
예전에 시어머님께서 만드시는걸 몇 번 봤다는 옆지기의 말이 생각나서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밭에 널브러져 있는 참외를 따기 시작합니다.
살짝 덜 익은 참외만 땄는데도 바구니 한가득이네요
깨끗이 씻은 다음 양쪽 끝부분을 잘라내고
길이로 반으로 잘라 속을 깨끗하게 파냈어요
너무 많은 것 같았는데 절여지면 줄어든다는 말에 그대로 다 만들기로 했어요
소금과 설탕을 동량으로 섞은 다음 참외 속에 채우고
소주 반 컵을 위에 살짝 부었어요
그 위에 고추씨를 듬뿍 넣어서 3일을 절여 줍니다
정말 잘 절여졌네요.
건져내어 작은 통에 담아서~
간장과 매실액을 같은 양으로 준비해서 부어줍니다
3일 정도 지나고 양념이 잘 스며들면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돼요
무치기 위해 몇 개를 꺼냈어요. 색도 예쁘네요^^
얇게 썰어서 물기를 꼭 짜고~
단맛을 내기 위해 꿀과 쪽파, 통깨, 참기름을 넣고 섞었어요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 게 참 좋았어요
이번엔 양념은 같이 들어가고 대신 고추장을 한 스푼 넣었어요.
두 가지를 나란히 놓았더니 더 예쁜 것 같아요.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게 다르겠지만 참외의 기본적인 맛이 있기에
누구나 대충 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냉장 보관하면 1년 내내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참외장아찌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