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옮기다... 좋은 글 2019. 3. 20. 21:25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도 더 걸어야 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은 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고.
'옮기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이 오면 들꽃으로 살겠네 - 이채 (0) 2019.09.01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중 - 김상현 (0) 2019.07.29 새해에는 - 윤보영 (0) 2019.01.01 11월의 선물 - 윤보영 (0) 2018.11.01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정일근 (0) 201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