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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정일근옮기다... 좋은 글 2018. 10. 7. 06:02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는 무심한 세상이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잎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경남 밀양시 영화 ‘똥개’ 촬영지 용평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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