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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치 조림
    차리다...밥상 2018. 7. 3. 12:39




    지긋지긋한 불면증,

    몇 시간을 뒤척거리다 결국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서

    불 꺼진 집안을 서성거렸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난듯 무자비하게 쏟아져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다가 불을  켜니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보다가

    며칠 전 사 놓았던 풀치를 꺼내들고 앞치마를 둘러봅니다

    마트에 갔다가 생전 엄마가 즐겨 만들어 주셨던

    풀치 조림이 생각나서 주저없이 집어들었는데

    먹어보면 매번 그렇듯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엄마 손맛을 따라 갈 수가 없으니

    그때 엄마의 비법이 무엇이었는지 영원히 알 수가 없게 된

     지금에야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재료 - 풀치(갈치 새끼), 간장, 물, 맛술, 마늘, 풋고추,

    고춧가루, 올리고당, 통깨, 참기름


    풀치 한 팩을 샀더니 많아서 절반만 쓰고

    나머지는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물에 담궈서 재빨리 헹궜습니다

    오래 담궈 두면 살이 풀어지거든요

    좀더 바짝 마른 상태였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와 지느러미 부분은 가위로 잘라 깔끔하게 손질을 해놓고~



    팬에 물과 간장의 비율을  2:1 정도로 넣고

    사과청과 맛술 1작은 컵 정도를 넣고 짜지 않을 정도로 간을 맞춰 끓여줍니다



    간장물이 끓으면 손질해 둔 풀치를 넣고 조금 센 불에서

    익혀주다가 끓으면 중불에서 양념이 배여들게 졸여줍니다



    마늘은 굵게 편으로 썰고 냉동실에 있던 작은 고추를 준비했습니다



    끓기 시작하면 마늘과 고추를 넣고 조심스럽게 뒤적거려가며 졸이다가~



    고춧가루 2 큰술과 올리고당을 넣고

    간장물을 끼얹어가며 간장물이 없어질때까지 푹 졸여줍니다



    달임물이 거의 다 졸아들었네요

    통깨와 참기름 서너 방울 떨어뜨린뒤 한번 더 뒤적거려주세요



    비록 갈치 새끼라도 의외로 살이 많이 있어서

    먹기에 번거롭지도 않고 양념이 배인 고추와 함께 먹으면

    의외로 밥도둑이랍니다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 제 입맛에는 이게 훨씬 더 맛있는것 같아요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풀치 조림 맛에는 못미치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부족한 솜씨를 부려봅니다




    문득 마주치는 일상속에서 그리운 엄마의 기억을 떠올릴때면

    또다시 가슴은 먹먹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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