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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랑길 15차, 축산항에서 고래불 해변까지
    걷다... 해파랑길 트레킹 2017. 6. 20. 22:20




    2017년 6월 17일 해파랑길 트레킹 축산항을 시작으로

    대소산 봉수대 - 괴시리 전통마을 - 관어대 - 대진해수욕장 -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대략 16Km의 거리를 5시간 30분을 걸었다.

    이번 트레킹은 산길을 오르내리는 경사로가 많은 구간이었고

    오르는 길에 더위와 싸우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시원한 바닷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소나무 숲길이 많아 여기저기 깔려있는 솔방울들과

    소나무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를 가슴 가득 담을 수 있었던 힐링의 길이었던것 같다.

    11시 10분, 남씨 발상지를 시작으로 산길을 오른다.

     


    ▼   바다 건너 죽도산 전망대 아래로 축산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산길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이어지고 더운 날씨에 시작부터 지친다.



    ▼   산으로 올라가면서 가끔씩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채 풀리지도 않은 다리를 계속 옮긴다.



    ▼   얼마나 올랐을까. . .  드디어 대소산 봉수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




    ▼   봉수대를 뒤로 하고 소나무 길을 걷는 동안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무던히나 애쓰며 걸었던 시간이었다.

    지금껏 내것이 아닌 남의 옷을 입고 살았던것 처럼

    편하지가 않은 이 느낌.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깊은 슬픔으로

    거의 실신 상태로 걸었던 산길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 트레킹 길이어야 하는데~



    ▼   축산항에서 영해로 가는 길,

     예쁘게 만들어진 다리를 지나며 지금 내 삶의 아픈 부분이

    한낱 꿈이었기를 바라며 멀리 바다로 눈길을 던진다.



    ▼   목은 이색 기념관을 더듬어 가는 길이 한동안 계속 되고

    산길 곳곳에는 많은 이정표들이 보였다.




    ▼   오르 내리는 산길을 몇 시간이나 걸었는지~

    가뭄에 바짝 말라있는 흙으로 된 급격한 내리막길에 미끄러질까봐

    발끝에 온 신경을 쓰며 걸었다.

    지친 어깨는 아래로 쳐지고 두 다리도 끌듯이 도착한 이색 기념관.

    고려 왕자들의 스승이었던 목은 이색 기념관을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본다.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면 좋을것 같았다.





    ▼   이색 선생 기념관을 내려오면서 텅 비어버린 머리로

    길을 따라 무심코 걷다보니 이미 괴시리 전통마을을 지나친걸 알았지만

    발길을 되돌리기엔 늦은것 같아 무심코 해파랑길을 따라 걷는다.

    기대했던 코스였는데 후회가 많이 남았다.

    아쉬운 마음에 멀리서 돌아보니 기와로 지어진 집들이 정겹게 보인다.





    ▼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으니

    그만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급격한 피곤함이 몰려왔다.

    길 아래로 눈을 돌리니 더운 날씨에도 수확하는 농부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고

    담장 너머로 알알이 영글어 가는 포도 송이들이 상큼하게 느껴진다.



    ▼   지칠때쯤 눈앞에 자그마한 대진해수욕장이 보였다.



    ▼    싱싱한 멍개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이 모여계셨다.

    대진해수욕장의 명물이 이 멍개인것 같았다.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멍개와는 색깔부터가 달라보였다.

    싱싱함 그 자체인듯~



    ▼   고래인지 소라인지 확신이 안서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   대진항을 살짝 벗어나니 깔끔한 모습의 도해단이 서 있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 당하자 이를 징벌키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순국하신 벽산 김도현 선생의 애국충절을 기리고자

    선수암 위에 단을 세워 매년 그 뜻을 받들고 있다고 한다.


     

    ▼   덕천 해수욕장을 지나면서 꽃다발을 들고 프로포즈하는 형상이 눈길을 끈다.

    상큼한 이미지가 바다와 참 잘 어울렸다.



    ▼   착시현상을 느껴보려는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드넓게 펼쳐진 해변이 끝없이 이어져있고

    그토록 기다렸던 고래불 해수욕장인데~~~



    ▼   거대한 조형물의 앞뒤 모습을 찍어보았다.

    큰 규모가 압도적이다.



    ▼   해변을 가득 메운 카라반과 야영장이 산뜻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고래불 봉송정.

    고려 중엽 봉씨성을 가진 영해 부사가 지은 정자였는데

    최근에 다시 복원 공사를 했다고 한다.






    ▼   도로를 따라 또다시 걷는다.

    아름다운 백사장을 옆에 두고 왜 이런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됐지만

    지친 몸으로 그저 목적지를 향해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시간.



    ▼   한참을 걷다가 다시 해변으로 들어서는 길은

    데크로 이어진 길과 소나무 숲이 산뜻하다.



    ▼   곳곳에 고래 모양이 눈에 보였다.

    눈으로 보는것보다 사진으로 담은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   칠대로 지쳤을때 드디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가끔씩 가는 뒷산 정도의 코스였지만 이번 트레킹은 개인적인 아픔으로 인해 무척 힘이 들었다.

    다들 멋있다고 하는 고래불 해변이

    아마도 내 기억속에는 힘들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을것 같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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