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매실나무를 잘라내던 날
    가꾸다...텃밭 2017. 1. 18. 17:26



    며칠전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는 날 밭으로 갔습니다.

    텅빈 겨울 들판이 황량하게만 보였지만

    매실나무는 벌써 몽실거리는 꽃눈을 달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해가 갈수록 옆으로 커져가는 나무로 인해 복잡해진 밭을 정리할겸

    사이사이에 하나씩 베어내기로  하고

    찬바람을 막아줄 든든한(ㅋㅋㅋ)옷으로 무장을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나무 한그루를 자르는데 꽤 힘이 드나봅니다.

    잘려진 가지들을 가지런히 정리해주면서

    어린시절 아버지 몰래 친구들따라 나무하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이 저런 가지들을 모아서 꽁꽁 묶은 다음

    머리에 얹어서 내려가던 모습이 왜그렇게 부러웠는지...


    아직 할일은 많은데 흐린 하늘에선 기어이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남은건 다음으로 미룬채 썰렁한 채소 밭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지난 가을에 처음으로 심어본 마늘도 이렇게 잘 크고 있네요.



    밭에 갈때마다 몇개씩 뽑아먹고 남은 대파와~



    몇 개 심어본 케일도 잎을 많이도 내어주더니 다행히 얼지는 않았네요.

    겨울동안 잘 버텨줘서 기특하기만 합니다.



    깍두기를 담기위해 돼지감자를 파보았더니

    호미 닿는 곳마다 줄줄이 달려나오는 뚱딴지들.

    아삭하면서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나서 참 좋아하는 돼지감자~

    깍두기와 함께 장아찌도 만들어야겠네요.

    또 일거리가 하나 둘씩 늘어납니다.



    허접한 가을 배추를 신문지에 말아서 방 한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한 물김치를 담았습니다.




    자색무와 함께 길쭉하게 잘라서 담으면 국물이 더 시원해지겠죠



    먹을만큼 조금만 한다는게 또 이렇게 많아졌네요



    며칠 지나고 꺼내보았더니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이 들었습니다.

    옆지기 술 마신 다음날이면 아마도 이 김치부터 찾을것 같네요 ㅎㅎㅎ 

    뿌린것보다 훨씬 더 많은것으로 보답을 해주는 농작물 덕분에

    멍주네 식탁도 더욱 풍성해질것 같아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