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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트레킹 2차걷다... 해파랑길 트레킹 2017. 1. 9. 17:05
2016년 11월 19일 해파랑길 트레킹 2차
미포 삼거리-구 동해남부선 - 송정 해수욕장 - 공수해변 - 용궁사 - 동암해변 - 대변항 -
대변고개 - 월전포구 - 죽성포구 - 봉대산 - 기장군청
24Km 7시간 30분
밤새 거센 빗줄기가 계속되더니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빗줄기도 잦아들기 시작하고
아침이 오면서 언제그랬냐는듯 하늘은 말갛게 개였다.
단한번의 트레킹 이후 포기해버린 일행들을 구슬르다가 겨우 두 명만으로
출발을 감행하기로 했다.
차가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선 길.
미포에 도착을 하고보니 일행이 아무도 없어서 시간을 맞춰
후미 가이드님과 함께 구 동해남부선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탓에 늘 북적거리던 관광객들도 없이
한산한 철길을 따라 계속 걸었던 그 시간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추운 바람속에도 아랑곳하지않는 젊은 사람들의 열정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죽도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뒤 사진도 몇 장 남기고 또다시 길을 걷는다.
지친 발걸음을 얼마나 걸었을까...
저멀리 해동 용궁사와 함께 시랑대가 모습을 보였다.
용궁사의 멋진 돌탑을 배경으로 사찰과 바다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용궁사를 눈앞에 두고 긴 담장을 따라 돌고 돌아서 가는 길
예정보다 늦어진 걸음을 단축하기위해 용궁사 입장은 포기한채
다시 길을 재촉한다.
잠시 걷다가 뒤돌아 본 해동 용궁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김밥 한 줄을 손에 들고 먹으며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바위 위엔 수많은 소원들로 만들어진 작은 돌탑들이
먼 바다를 보며 간절한 마음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나도 소원 한가지를 슬며시 끼워 얹어본뒤 길을 떠난다.
거칠어지는 바다를 보며 홀로 걷는다.
머리에도 저 파도처럼 많은 생각들로 어지럽혀져 있었기에~
대변항 입구에 들어서니 짭쪼롬한 해풍으로 건조되고 있는 생선들이 많이 보였다.
가끔씩 찾아가는 대변항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색다른 볼거리 앞엔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난전에 놓인 대왕 한치.
그 싱싱함에 입맛을 다셔가며ㅎㅎㅎ.
유명한 대변항 멸치젓.
해마다 봄이면 멸치 축제로 유명한 이곳에는 철지난 계절엔
이렇게 멸치 젓갈로 판매를 하고 있다.
저만치에 죽성성당 자리엔 옛건물이 헐리고 새롭게 공사를 하고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목적지가 대변초등학교였는데 시간이 빠른 관계로 좀 더 걸어서
기장군청까지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더니 산길을 따라 오르고 이차선 도로를 따라 걷기를 한참...
내가 지금 왜 이렇게 고생하며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고 후회를 거듭하며 걷고 또 걷는다.
자신과의 지독한 싸움 중
어둑해지는 하루를 만날때쯤 저 멀리로 기장군청이 보였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채 지쳐쓰러지기 직전의 몸으로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탄 다음 결국 아들까지 불러내어 집에 도착을 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그 몸 상태로는 무리다”는 걱정을 계속 들으며 강행하게 되는 해파랑길
포기를 외치기를 몇번이었는지...
그래도 가야할 날이 다가오면 또다시 준비를 하는 나...
그래도 갈데까지 가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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