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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읽다...좋은 책 2016. 4. 21. 21:56
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장마철도 아닌데.
덕분에 여유있는 시간이 많아진 까닭에 한꺼번에 구입해놓은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더 좋지만...
딱히 변한건 없지만 며칠동안 마음이 주인을 잃은채 방황을 하고있는 기분이었는데
진정으로 사랑하고픈 남자,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마력을 가진 남자‘오베’를 만나게 되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믿음직한 남자,
오직 아내에게만은 세상 그 어떤 방패막이보다 든든했던 남자, 오베...
막상 살아보면 재미있지도 않고, 자상하지도 않고, 무뚝뚝하고 까칠한 남자이긴 하지만
그가 사랑했던 아내 쏘냐를 향한 그의 마음만은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가 없을 만큼 크고 깊은 사랑으로 바라본
순정파 남자...
여자라면 한번쯤은 꿈꿔봤을 그런 남편이었으니...
요즘 젊은 사람들의 가치관으로 본다면 남편감으로서는 결코 좋아하지도 않겠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의 기준으로보면 ‘쏘냐...’
비로 짧은 생이었지만 그녀는 여자로써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남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받았기에...
처음 오베라는 남자를 읽을때는 갑갑하고 융통성 없고
모든일에 투덜거리는 캐릭터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한 장, 한 장을 넘길수록 양파껍질처럼 벗겨지는 그의 매력에
반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세상의 전부였던 아내의 죽음과 실직이라는 큰 충격에서
그는 세상과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한채 마음을 닫아걸고는
사랑하는 아내곁으로 가기위해 몇번이나 실행을 하게되지만
이런저런 일로 실패를 하게되고
한때 친구였던 이웃과 수다스런 아줌마와 정신없는 아이들로 인해
원래의 그답게 따뜻한 사람의 내면을 보게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그를...
어쩌다가 알게 된 오베,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무덤앞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새로운 꽃을 꽂는 그를 생각하면 가슴에 아릿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오베라는 남자가 영화로 만들어져서 곧 극장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혼자 머리속에 그려진 오베와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 오베는
그 느낌부터가 많이 다르게 와닿을거란걸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오베를 다시 만나게 될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차츰 사그라드는 이 봄이 가고 초록이 지천인 여름이 되도록
아마 당분간 오베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시간이 계속될것 같다.
아님 그를 닮은듯한 그 누군가를 사랑할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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