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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전복 장조림차리다...밥상 2014. 3. 21. 10:47
환한 햇살과 함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었네요.
이런 날이면 어릴적 자주 보았던 풍경이 생각납니다.
깨끗하게 씻은 이불에 풀을 먹여서 바람과 햇빛에 말리던 엄마처럼
상처나고 헤져서 너덜너덜해진 제 마음도 오늘같은 하늘과 햇살아래
뽀송뽀송하고 깨끗하게 쫙쫙 펼쳐서 말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엄마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전복 장조림으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자연산 전복이라면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몇 마리 들어있지도 않은데 가격은 꽤 나간다고 하니
부담스럽기도하고 미안해지기도하고 그렇네요.
요즘은 양식전복이 많이 나와서 꼬맹이 전복으로 저렴한 맛에
가끔씩 해 먹었는데 이런 자연산으로는 첨이라...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게 도리일거라는 생각에
맛있는 음식으로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재료는 싱싱한 전복과 집에 있는 야채 몇가지로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싱싱한 상태로 보내온 전복이랍니다.
배송중에 전복의 먹이로 넣은건지 해초도 제법 들어있네요.
움직이는거라 만지기가 좀 그랬지만 씻는중에는 나름 괜찮았어요.
솔로 전복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었더니 깨끗해졌어요.
숟가락을 전복 밑으로 넣고 힘을 살짝 주면서 떼어내서
내장을 밑에 손으로 눌러주면 살만 떨어진답니다.
따로 떼어낸 내장은 전복죽으로 올리면 좋으니까 일단은 냉동실에 보관해두었구요.
물과 간장을 1:1정도로 잡으시고 저는 꽃사과 액기스를 조금 넣었답니다.
살짝 단맛을 내기위함이죠.
다시마와 양파 반개, 그리고 계피가루 조금, 마늘, 청량고추2개, 생강을 넣고 달인뒤
끓으면 손질해둔 전복을 넣고 약불로 조금 더 끓여서 전복을 익혔습니다.
달임물을 식혀서 전복에 붓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깔끔하게 익히는걸로 했습니다.
전복윗부분엔 칼집을 넣어주어서 예쁜 모양이 나오게 하는 정도는
다들 아시겠죠?
달콤짭짤한 맛이 잘 배인 전복장조림,
간장게장에 사용하는 달임물과 같이 만들어쓰면 되겠죠.
손질하는 과정만 빼면 어려운 요리도 아니니까
맛있게 준비하셔서 나른한 봄 날,
가족들의 활력을 위해서 만든 전복간장조림,
역시 멍주가 준비한 식탁일기... 괜찮지 않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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