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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찾아주는 제피 장아찌
    차리다...밥상 2014. 2. 16. 22:03

     

     

    몸도 마음도 아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서 계속 자리에 눕게되는 햇살 따뜻한 일요일

    갑갑한 병실이 싫어서 억지로 집으로 오고 말았지만 아직은 몸이 편칠않네요.

    식구들이 눈치를 보는것 같아 누워있는것도 신경쓰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맘처럼 쉽게 떨쳐 일어나지지가 않아요.

    찬거리도 변변찮은 일요일 저녁, 간단하게 시켜먹자는 말에 냉장고를 뒤져

    이것저것 꺼내다가보니 봄에 만들어둔 제피 장아찌도 한그릇 차지하고 있기에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4월 말이나 5월 초순에는 여린잎을 따야 하지만 지난 봄에는 그보다 조금 늦은 날짜에

    수확을 해서 부드러운맛은 조금 떨어지는것 같아요.

    올해는 꼭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되네요.

     

     

    결혼후 시댁에 가서 제피라는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제피를 골라서 곱게 빻으라고 하시기에 당연히 까만 열매를 먹는줄 알고

    껍질은 버리고 열매만 그릇에 담고있었는데 그걸 본 시어머니께서 기겁을 하셨다는 ㅎㅎㅎ.

    아직도 제피만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나서 혼자서 웃게 되네요.

     

    제피나무에서 여린 순만 뜯어야 하는데 나무 가시가 있어서

    이것또한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장갑을 두 켤레나 끼고도 나중에보면 손에는 상처가 마구마구...

    그래도 울랑이 맛있게 먹어주는 생각에 고생이라 생각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드러운 순을 잘 골라서 조금 질긴 부분은 뜯어내고 깨끗하게 손질후

    짭짤한 소금물에 한 시간정도 살짝 절여줍니다.

    맑은 물에 두어번 헹궈서 채반에 널어 하루정도 꾸덕꾸덕하게 말리는 동안 

    양념을 만들어 줍니다. 

     

     

    간장, 고추장, 통깨, 그리고 물엿이나 꿀을 준비해서 간을 본후 팔팔 끓여서 식혀줍니다.

    간을 봐서 달콤 짭짤한 정도로  하시는게 가장 이상적이랍니다.

    양념에 물기를 제거한 제피잎을 넣고 양념이 배이게 골고루 주물러서

    깨끗하게 소독된 병이나 그릇에 담아 냉장보관하시고

    입맛없을때 가끔씩 꺼내먹으면 변질없이 1년 내내 맛있게 먹을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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