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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를 떠나보내며
    이야기...멍주 2018. 4. 29. 15:57



    어제가 돌아가신 엄마의 49재였다.

    마을 입구도, 집도, 마당의 화단도 그대로였는데

    반기며 맞아주시던 엄마의 모습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환~한 얼굴로 맞아주시던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은데~



    엄마를 위해 마당 앞 화단에 심어둔 라일락 나무도

    풍성한 꽃과 함께 집안 가득 라일락 향기를 풍겼는데

    정작 엄마는 그 꽃을 볼 수가 없고

    주인을 그리듯 하늘을 향해 키만 훌쩍 자라 있었다.

    생전 꽃을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왜 좀더 일찍 심을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같이...



    돌아가시기 하루 전 날,

    한밤중에 갑자기 “흰 쌀 밥이 먹고 싶다”고 하셨지만

    드시지도 못할만큼 위중한 상태였기에 그조차 들어주지 못했던게

    두고두고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남겨져 있었기에

    갓 지은 하~얀 쌀밥과 함께

    몇가지 음식을 준비해서 산소 앞에서 절을 하고

    살아생전 좋은 일도 많이 하셨고, 불쌍한 사람들이 있으면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서 보내곤 하셨던 엄마였으니

    이젠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실거라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평소에 꿈을 잘 꾸는 편인데

    아직까지 엄마 모습을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

    꿈에서라도 한번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으니~.

    우리가 원하는 꿈을 꿀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싶은 얼굴을 맘껏 보면서

    못다한 이야기도 실컷 나누고,

     ‘사랑한다’는 말도 몇번이라도 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집으로 오기 위해 대문을 나서던 걸음은 왜그렇게 무겁기만 한지...

    산소 가는 길에 피어있던 5월의 아카시아 향기는

    시린 가슴으로 서럽게 파고 들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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