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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옮기다... 좋은 글 2015. 12. 1. 16:28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때가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 것이었는데
왜 울컥 목이 메어오는 것인지...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 건 줄
나는 미처 몰랐다.
덜어 내려고 애를 써도
덜어낼 수 없는 내 슬픔은
도대체 언제까지
부여안고 가야 하는 것인지
이젠 되었겠지 했는데도
시시각각 더운 눈물로
다가오는 걸 보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때
내가 외로울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 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 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혼자......
혼자 서서 먼발치를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놓아 둘 일이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누구를 기다리냐 굳이 묻지마라...
혼자 서있는 그 사람이
혹시 눈물 흘리고 있다면..
왜 우냐고 묻지 말 일이다.
굳이 다가 서서
손수건을 건넬 필요도 없다.
한 세상 살아가는 일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차피 혼자서 겪어 나가야 할
고독한 수행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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