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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이번 비가 장마라고는 하는데 하룻동안 쏟아지더니
비가 더 올듯말듯 신경만 쓰이게 하는 날씨가 며칠동안 계속 이어지네요.
휴일에 찾아간 밭,
싱그런 작물들이 쑥~쑥 자라서 많이 부족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몇 년 전에 심었던 쌈채소 줄기에서 연보랏빛 꽃이 예쁘게 피어서
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어지러움에 힘겨워하는 마눌은 밭에 나오지를 못하게하는 옆지기의 명령에
방안에 앉아 비 그친 들판의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부쩍 많이 자라있는 아삭고추들
가지의 안토시아닌 색소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말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요즘들어 종편채널에서는 부쩍 가지가 유명세를 타고 있더라구요.
컬러푸드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가지, 많이 먹어야겠어요.
봄부터 부지런히 따다먹었던 상추,
이젠 키도 부쩍 자라고 늙어지면서 수명을 다한건지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노~랗고 작은 꽃이 앙증맞은 참외꽃.
줄기를 솎아줘야한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자라는 대로 내버려뒀더니
줄기가 숲을 이루며 어린 참외가 주렁주렁~~~
빗물먹은 토마토. 싱그러움에 보는내내 즐겁기만 합니다.
덩치값도 못하고 참외 옆에서 얌전히 자라고 있던 수박,
그중 제일 큰것
3월에 자소엽과 잎을 먹는 깻잎 두 가지를 사다가 씨를 뿌렸는데
어떻게 된건지 싹이 나지를 않네요.
조금 늦게 작년에 거둬두었던 들깨씨를 다시 뿌렸더니
이제야 빼곡히 자라기 시작하네요.
비 올때 옮겨심는걸 해야한다는데 사정상 다음으로 미루고 왔습니다.
향긋한 허브, 방아.
친정에서 세 포기를 가져와서 심었더니 그사이 많이 번져있네요.
울 옆지기, 이른 봄부터 마눌이 엄청 좋아하는 옥수수를
밭 가장자리를 따라 많이 심었다더니 이젠 키가 많이 자라서
조금 있으면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방안에서 내려다 본 밭 풍경.
비 그친뒤 멀리 보이는 산에는 자욱한 안개로인해 몽환적인 느낌으로 비춰지고
열매를 다 내어준 매실나무도 푸르른 잎으로 싱그러움을 자아내고,
대추나무가 있던 자리는 마을분의 부탁으로 모두 잘라내고
농사를 짓게 했더니 돼지감자를 저렇게 많이 심어놨네요.
부지런한 농부들의 땀방울에 보답하기위해 많은 수확 얻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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