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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불어 좋은 날
나뭇잎들 너무 아름답게 흔들리는 날
과연 나뭇잎이 흔들리는지 바람이 흔들리는지...
♣ 삶이 뭐그리 거대한건지 나는 잘 몰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삶은 그냥 “소소한 풍경같아”
그 풍경 속에 나, 당신 그리고 우리가 들어가 있겠지
♣ 조용했지만 소란스런 오늘,
아침식사 대신 술을 마신 나는 누구인가 생각중이다.
아직도 내 안에 내가 많으니 문제다.
♣ 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지는 다른 해였어.
뜨는 해도 그랬겠지. 그러니 돌아다보지 마.
지금 이 순간 붙잡아야지.
♣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긍정을 배우는 일이야말로
인생의 전 과정일 것이다
♣ 놀빛에 닿은 호수가 내 맘처럼 붉다. 오래 전부터 지우고 싶은 그 단심이다.
마음이 붉으면 몸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심을 다 지우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붉은 마음으로 살면 몸이 고단하고 붉은 마음을 버리면 삶이 권태로운것
그것이 딜레마다.
그래서 자주 나혼자 오늘도 붉었다 말다 한다.
♣ 옛날은 상처까지 다정한데 앞날은 희망까지 불안하다.
‘앞날은 다정하다’라고 언제나 나는 쓰고 싶다.
♣ 사랑은 내 사소함부터 관심을 가져줄 사람과 해라.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잤는지, 언젠가 흘러가는 말로 어디가 아프다고 했던
말을 되물어 기억해주는 진심을 가진 사람과 해라
내 얘기에 내 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과 사랑을 해라.
♣ 세상, 너무 리얼하고 환해서, 비애의 안경 쓰지않고 들여다보기 어려워.
♣ 봄 꽃들 아직 정중동이다. 어떤건 터져 나왔지만
더 많은 건 잔뜩 주먹을 쥐고있다.
그래서 새잎 돋지 않은 이맘때의 숲은 쓸쓸하면서 가득차 있는 듯 보인다.
쓸쓸하면서 가득찬, 그런 삶이 요즘 내 로망이다.
♣ 비가오면 걸어서 나만 아는 그곳에 가야겠다
비닐우산 하나 들고 아무도 오지않는 그곳에 앉아서
돌아 보지않고 후회하지 않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비닐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오래 들어야겠다.
♣〈끝〉이라고 쓰는것이 사실은 제일 무섭다.
마침표는 문장에서만 사용할것이지,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
♣ 밤 깊어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으면 가슴이 그리 아프다.
나 때문이 아니라 당신들 때문이다.
‘잎새에 이는 바람 소리’때문이다.
나이 들면 모르는 사람들의 한숨 소리까지도 환히 들리는 귀가 되나 보다.
낮은 한숨 소리. 비명 소리, 그 모든 사람들의 아우성은
깊은 밤에 왜 더 잘 들릴까.
♣ 어떤 이는 궂은 날만 있는 줄 알겠지만, 환한 날 쨍한 날 있다고 난 믿어.
보는 대로겠지. 밝은 마음으로 보면 비 오는 날에도 빛을 보고
궂은 마음으로 보면 햇빛 쨍한 날에도 어둠을 본다.
♣ 인왕산 넘으면서 묵은 것들 햇빛에 말린다.
내 안의 누추한 것 그늘진 것 비뚤어진 것
너럭바위에 펴놓고 말리며 가슴은 그냥 아릿하다.
♣ 살아생전 마음 하나 둥글어지고 싶다 깊어지고 싶다 그뿐이다.
♣ 호수, 뿌옇게 비에 젖고 있어. 세상으로 가는 길 다 지워진 듯해.
멀리 있는 그대, 안부를 묻고 싶은 날, 창 너머 살구꽃은 어느덧 다 지고
♣ 비는 오고 숲은 사심 없이 젖는다.
빗속으로 그냥 사심 없이, 막, 걸어 나가봐야겠다.
♣ 인생도 하나의 길일진대, 혼자 걷되 함께 걷고 함께 걷되 혼자 걷는 법 알면
길 걷기 훨씬 수월하고 향기롭다.
♣ 불가능해 보이는 꿈 하나쯤은 갖고 살아야 사람이지.
♣ 젊을 땐 가진 게 없어, 늘그막엔 나이가 무거워 말설였다네.
이러다가 날은 저물고, 그땐 느끼겠지.
생이란 순간순간이 쌓여 이루어진다는 것,
뭐든지 늦게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문제야.
♣ 늘 해는 이렇게 져. 수없이 해 지는 걸 보았지만 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지는 다른 해였어.
뜨는 해도 그랬겠지. 그러니 돌아다보지 마. 지금 이 순간 붙잡아야지.
♣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었다. 그때 아프다.
♣ 관계의 상처란 8할이 오해에서 비롯된다.
가깝게 느꼈다면 내가 당신에게 다가간것이고 멀리 느꼈다면
내가 당신에게서 물러난 것이다.
당신은 늘 거기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은 내가 그랬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당신 혼자 내게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면서 그 핑계를 열심히
내게서 찾았던 것이다. 난 거기 그 자리였는데.
♣ 내가 느끼는 번민, 쓸쓸함, 불행의 대부분은 기억에서 오는 것이다.
♣ 평생 찾아 헤맸건만 여전히 당신에게 가는 길을 난 잘 모르겠다.
♣ 꽃이 예쁘고, 그 예쁜 것에 눈물겨움도 깃들어 있다는 걸 아는데
오랜 세월 걸렸네.
지금 보이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야. 시간 너머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해.
♣ 내가 먼 길을 계속 가는 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야.
우연히 가게 된 곳 수원역.
그곳 서점에서 손에 넣게 되었던 한 권의 책, 힐링.
우물에서 맑은 물이 펑펑 솟아오르듯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수많은 문장들 아래 붉은 색으로 밑줄을 그어대고 있었다.
책이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 정도로.
예쁜 글들 중 책이 펼쳐지는 대로 올려본 몇 가지들.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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