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하얀 눈꽃잎 휘날리던 하동의 십리벚꽃길여행...설렘 2014. 4. 1. 22:41
하늘도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던날,
하동 십리벚꽃길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엄선될만큼 정말 환상적인 여행지였습니다.
쌍계사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심어놓은 벚꽃나무는
때마침 만개한 꽃들로
봄날의 화려한 축제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벚나무들을 심었는지 검색을 해보니
거의 70~80년은 됐다고 하네요.
다음주에 계획되어 있던 나들이길이었는데 만개했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아침일찍부터 준비해서 출발한 길이었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도로는 이미 주차장을 방불케했습니다.
드라이브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에 담기 바빴던것 같은데
자동차안에서 찍어서인지 눈으로 본 그만큼 아름답게 나온 사진은
많이 없어서 많이,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ㅠㅠ.
그래도 말간 하늘과 만개한 벚꽃들의 어우러짐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더라구요.
활짝 피어있는 아가씨들의 웃는 얼굴같이 뽀~얀 벚꽃잎들.
싱그러움 그 자체인듯...
하늘을 가릴듯이 높게 자라서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
앞서가는 자동차가 안나오게 위로 찍었더니 실제 분위기보다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것 같아요.
부실한 몸이지만 환상적인 벚꽃터널길을 걸어보고픈 욕심에
흩날리는 하얀 눈꽃을 맞으며 걸었던길,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았던 감정을 추스려가며
잠시나마 지친 마음이 호사스런 사치도 부려볼수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는 실의에 빠져 계시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다니는 내내 손을 꼭 잡고 자상하게 챙겨주던 고마운 옆지기.
덕분에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을 띄는 엄마얼굴을 보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뿐...
그 길을 걷는 동안 옆지기에게 나 속인거있으면 뭐든지 말하라고,
이 순간엔 뭐든지 다 용서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하곤 또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분위기에서 용서못할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새하얀 벚꽃터널이 십리씩이나 이어져있다니 그저 놀랄뿐이었죠.
이 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아주 오래전에 이 길을 한 번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을 잊지못하고있다가 세월의 흐름에
조금은 아물어졌을거라는 마음으로 이번이 두번째 찾아간 길이었는데
그 기억이란게 쉽게 잊혀질 기억이 아니었던것 같았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길은 그 곳이 어디라도
머리속에서는 결코 잊혀지지않고 깊게 새겨진 상처같이
두고두고 볼때마다 아릿한 그리움으로 따라다니게 되나봅니다.
요즘은 이곳 하동에서도 녹차재배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벚꽃길 옆 깊은 골짜기까지 녹차밭이 자리하고 있어
그윽한 녹차향이 기분좋게 풍겨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무색할정도인 3월 마지막날의
하동십리벚꽃길을 걸으면서...
'여행...설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 아들 생일날 시부모님 산소 다녀오던 길에 들른 합천보 (0) 2014.04.06 삼락 강변 벚 꽃 나들이 (0) 2014.04.05 국토종주 자전기길 -물금에서 원동으로 이어진 데크길의 산책 (0) 2014.03.23 부산의 명소, 보수동 책방골목 나들이 길 (0) 2014.03.20 거제 8경중의 하나인 공곶이의 종려나무와 수선화들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