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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익은 세상 -황석영-
    읽다...좋은 책 2011. 8. 6. 18:23

            

     

     

                                     

     

    티비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책이었는데 어떤 프로였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습관처럼 메모지에 얼른 제목을 적어놓고서,

    며칠 후 아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할 때 한 권 끼워넣어서 같이 주문을 했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별 생각없이

    그저 책읽기를 좋아하는 습성때문에 메모에 추가했을 뿐이었다.

    택배로 받아놓고도 밭에 갔다오고, 울랑구 친구 병문안 갔다오고

    이래저래 밀쳐두고 있었는데 비가 내리던 오후에 한가하게

    앉아있다가 손에 들게 된 책, "낯익은 세상"

    첫장부터 시작해서 눈을 떼지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드는 마력이 있었다.

    열 네살 이지만 열 여섯이라고 속이고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서

    강해보이는 딱부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소년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어느날 만난 만화영화에 나오는 비열한 악당 아수라를 닮은,

    엄마를 빼앗길것 같은 느낌에 은근히 맘에 안드는 남자와 그의 아들 땜빵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들의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온갖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는 매립지에서

     폐품을 뒤져서 생활하는 최하위 빈민가의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더이상 쓰일곳이 없는 온갖 잡동사니가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최종매립지,

    그리고 문명사회에서 버림받은 최하위층의 부류들이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이 버려지는 쓰레기더미속을

    먹고 살기위해 헤집어가면서도 어느새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삶의 터전이 되어있다.

    그속에서 생활하는 한 소년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게 되는 세상이지만

    빈곤속에서도 행복과 사랑과 살아볼만한 세상임이 잘 드러나있는것 같다.

    너무나 풍부해서 이제는 차고넘치는 지금의 삶과 비료해보면서

    빈곤속에서도 마음만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

    여리면서도 강한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

    욕심만 늘어가고 자꾸만 더, 더, 더....를 외치고 사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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