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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그림 퍼 옴)

천만개의 별빛 2010. 7. 7. 20:35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덕 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 순 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