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좋은 책

말의 품격

천만개의 별빛 2020. 10. 3. 01:55

언어의 온도로 알려진 작가 이기주 님의 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적은 에세이집이다

목차를 읽었을땐 딱딱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복잡하게 머리를 굴려 생각을 정리하며 읽는 책이 아닌

손에 들고 다니며 아무 때나 쉽게 꺼내 볼 수 있어서 머리를 식히기엔 좋은,

그러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독자들에게 던져지는 강한 임팩트로

즐거운 책 읽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한 책이었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는데

살아오는 동안 내 입에서 뱉어져 나간 말 중에

독설과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말들로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로 날아가 꽂힌 말들은 없었는지

잠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 정원을 살짝 엿보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 동네 어귀 한 귀퉁이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질문이라는 까치발을 들어보면 어떨까.

어차피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세상살이의 근본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사람이 귀는 두 개며 입은 하나인 이유가 여기 이 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