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다...밥상

머위 김치, 머위 장아찌 만들기

천만개의 별빛 2020. 6. 13. 21:18

 

기다리던 비도 잠시 내리다가 그쳐버리고 휴일을 흐린 날씨로 인해

밭 일도, 기대하고 있었던 비와 함께 보내겠다는 낭만도 모두 깨진 꿈이 되어버렸어요.

 

심심한 시간을 보내다가 집 뒤편 담장 아래에 머위가 많이 자라 있는 걸 보고 잘라서

머위 김치와 장아찌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머위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더워지는 여름 입맛을 잡기에 최고인 것 같아요.

 

가뭄 탓인지 자라지 않던 머위가 이제야 줄기가 굵어졌기에 잘라왔습니다.

 

다듬으려고 보니 생각보다 많아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줄기와 잎이 조금 센 것 같아 껍질을 벗기고 있어요.

 

조금 굵은 줄기는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따로 분리를 해두었어요.

 

부드러운 줄기와 잎은 김치로 만들기 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부드럽게 데치는 과정입니다

 

장아찌 만들 굵은  줄기는 길이대로 길게 잘라서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놓고~

 

 

마당에서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머위라 쓴맛이 강할 것 같아서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쓴맛을 조금 우려냈어요.

 

장아찌 간장물을 끓일 동안 양파와 매운 고추를 몇 개 잘라 넣고~

 

장아찌 달임장은 일반 장아찌 간장물과 같이 만들어서

끓을 때 머윗대에 그대로 부어서 보관합니다.

 

찹쌀 풀을 쑤어 김치 양념을 만들어놓고~

 

자주 양파도 도톰하게 썰어서 넣은 다음~

 

쓴맛을 줄인 머위의 물기를 꼭 짜서 양념에 버무려 줍니다

 

살짝 쓴맛이 돌지만 이런 게 머위의 제맛이 아닐까 싶네요.

양념에 버무려 따끈한 밥과 함께 바로 먹어도 맛있고

하루정도 실온에 보관했다가 먹어도 맛있어요.

 

비와 함께 보내기로 한 낭만은 즐길 수 없었지만

대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었기에 즐거웠던 주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