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소소한

산국 차 만들기

천만개의 별빛 2019. 11. 7. 11:25




11월의 시골 아침 공기는 점점 차가워져 옷깃을 여미게 되네요.

길 건너 비닐 하우스 지붕 위에도

밤새 내린 서리로 뽀~얗게 분칠 한 모습이 어여쁜 아침입니다.


며칠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더니 

결국 목이 부어 미열과 통증으로 밤새 뒤척였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서

지난주에 말려두었던 국화차를 준비했습니다.




먼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찾은 시골 마당엔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시들어가고

대신 노~란 산국이 탐스럽게도 피어있네요.

산국의 꽃말이 '순수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작고 예쁜 꽃과 아주 잘~ 맞는 꽃말인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쯤 인근에 있는 만어사를 다녀오면서

산에서 뿌리 몇개를 뽑아와서 심었더니

탐스런 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어주네요.



조금 덜 핀듯한 꽃송이를 잘라서 국화차를 만들었습니다.

산국이 쓴맛이 있다는데

과연 어떤 맛으로 탄생할지 기대감에 설레네요.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있어요.



마른 팬에 중약불로 2분 정도 볶아서 다시 열기를 식히는 과정입니다.

향긋한 차를 마실 기대감이 있기에

아홉번을 덖고 식히는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겠죠~



볶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색도 짙어지고,

 꽃송이도 점점 더 작아지고 있네요.



드디어 아홉번의 덖음 과정을 끝낸 모습이랍니다.

향긋한 향이 코 끝에 스며 드네요^^



쌀쌀한 아침에 국화차를 준비해봅니

덖어서 준비해놓았던 국화를 조금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렸더니

색감이 거의 환상적이네요.




산국을 많이 넣은 탓인지 쓴맛이 조금 강한것 같아

꿀 한 스푼을 넣었더니 마시기가 한결 좋아졌어요.

 


다음에 마실때는 산국을 조금 덜 넣어야 될것 같아요.



마당에 노란 물결로 춤추고 있는 산국들을 바라보다가

싱그러운 꽃 두 송이를 찻잔에  따 넣으니

예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