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다...밥상

밤죽 끓이기

천만개의 별빛 2019. 9. 28. 15:56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요.

 

텅 빈 집에 혼자 있다가

친정에서 보내준 알밤을 꺼내 죽을 끓였습니다.

배는 고픈데 밥보다는 죽 한 그릇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았거든요.

바쁘게 만들어야 할 음식도 아니었기에

천천히... 준비를 해 봅니다.

 

재료 - 알밤, 찹쌀과 맵쌀 한 컵, 소금, 물

 

 

 

 

추석때 친정에 가지 못했더니 알밤을 조금 주웠다고 보내왔네요.

어린 시절에는 친정 앞산이 온통 밤나무였는데

지금은 관리가 안되니까 잡풀과 나무로 뒤엉켜

흘러있는 밤을 줍지도 못할 정도로 되어있는데

언제 이걸 주웠는지...

 

 

 

알밤은 물을 붓고 삶는 것보다 찌는 게 훨씬 더 맛있답니다.

 

 

 

채반 위에 밤을 올려놓고 센 불에서 10분 찐 다음

꺼내서 수분을 날려줍니다

 

 

 

찹쌀과 맵쌀을 반 컵씩 씻어서 불려놓았습니다

 

 

 

쌀이 불려질 동안 찐 밤을 속껍질까지 까서 준비를 합니다.

껍질 벗기는 게 손이 아팠지만 한번 쪘기 때문에 조금 나았어요.

 

 

 

불려놓은 쌀과 밤을 갈았습니다.

애기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주 부드럽게 갈아주면 좋지만

제가 먹을거라서 알갱이가 조금 있을 만큼 적당히 갈았어요.

그리고 밤이 많이 들어가면 죽이 훨씬 더 맛있어요.

 

 

 

냄비에 재료를 넣고 중 약불로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쌀과 밤 알갱이들이 보이죠?

 

 

 

껍질 벗긴 밤 몇개는 남겨놓았다가

마지막에 넣기 위해 굵게 잘라놓았습니다.

 

 

 

바닥에 눌지 않게 저어가며 끓여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굵게 다져놓았던 밤을 넣고

조금 더 끓여줍니다.

 

 

 

완전히 다 끓었으면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어줍니다.

그리고 밤이 달기 때문에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어요.

달콤한 걸 좋아하신다면 꿀이나 설탕을 조금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고명으로 얹을 밤은 곱게 갈아놨어요

 

 

 

드디어 맛있는 밤죽이 완성되었습니다^^

 

 

 

먹을만큼 그릇에 담고, 

밤 가루를 올려놓았어요.

 

 

 

이렇게 고명으로 올려서 먹으면

부드러운 알밤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답니다.

 

 

 

비록 혼자 먹게 되었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밤죽 한 그릇으로

다시 기운을 차리고 씩씩해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