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다... 좋은 글

9월이 오면 들꽃으로 살겠네 - 이채

천만개의 별빛 2019. 9. 1. 01:07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향기에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