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로 만든 요리, 고구마 순 김치, 고구마순 나물, 고구마순 장아찌
태풍 소식을 듣고 텃밭에 나가 고구마 순을 땄습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질 때는
뭔가에 매달려 집중할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서요.
잎을 제거한 고구마 줄기를 벗겨내다 보면
손은 검은 물로 얼룩이 들지만 그쯤이야 손빨래 한 번이면 말끔해지니까
크게 신경 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틀 동안 껍질을 벗겼더니 너무 많아졌어요.
껍질을 벗긴 고구마 줄기로 고구마순 무침(김치), 고구마순 나물(볶음),
그리고 고구마순 장아찌 이렇게 세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밭에 있는건 아직 어린것 같아
앞집 딸기 비닐 하우스에 있는 부드러운 줄기를 따러 갔습니다
절반으로 나눠서 소금물에 절여놓았어요.
이렇게 하면 껍질이 잘 까지거든요
연해서 그런지 절이지 않아도
껍질이 잘 벗겨지네요
김치 만들건 소금물에 절여 놓고~
절여질 동안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마늘과 홍고추는 다져 넣고
고추청(올리고당)과 통깨를 넣고 양념을 만들어 놓고~
절여진 고구마 순은 한번 헹궈서 물기를 완전히 빼놓고~
준비된 양념에 버무려주면~
매콤한 김치가 완성되었어요
껍질 벗긴 고구마순은 소금물에 데쳐서~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집간장과 소금, 홍고추와 마늘 다진 것을 넣고~
적당히 익었을 때 들깻가루 두 스푼을 넣고 잘 버무려주면
담백한 고구마순 나물이 완성되었어요
그래도 남은 건 장아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른 장아찌와 같은 비율로 달임장을 준비하고
매운 고추와 양파, 다시마를 넣고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달임장이 끓으면 고구마순 위에 부어서
뜨지 않게 눌러 놓고~
2~3일 정도 지난 후에 달임장을 다시 끓여서
이번에는 완전히 식힌 다음 부어줍니다.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한 다음 냉장 보관하면
일 년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갈수록 더 짙은 색이 나온답니다
달임장에 담겨있는 그대로 건져내어 먹어도 맛있지만
저는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렸어요
김치는 깔끔한 맛, 나물은 고소한 맛, 장아찌는 단짠단짠 한 맛이라서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 다 맛있는 것 같아요.
가을까지 아직 고구마순을 딸 기회가 많으니까
넉넉하게 만들어놓으려면 더 부지런해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