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다...밥상

엄마표 찐빵 만들기

천만개의 별빛 2019. 6. 28. 14:07

 

 

 

 텃밭 농막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잔디 마당 위로 쏟아져 내리는 여름 장마를 바라보는 순간이

힐링하는 시간이었다면 이해가 되실는지요.

 

어린 시절, 비가 오는 날 몸이 안 좋을 때면

엄마가 쪄 주시던 찐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에 전화를 해서

“엄마! 나 찐빵 먹고 싶어~”

엄마가 바쁜 일이 없을 땐 집 앞에서부터 고소한 찐빵 냄새가 났고,

많이 바쁜 날이면 실망과 함께 눈물이 났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빗소리와 함께 찐빵(?)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많이 먹기는 했지만 직접 해보기는 처음이라 긴장과 기대감을 안고~ 

 

 

 

 

집에 남아있던 밀가루를 탈탈 털어서~

 

 

 

달걀 두 개를 깨뜨리고 약간의 소금과 베이킹 소다와 설탕 대신

뉴슈가도 조금 넣고 섞어줍니다.

 

 

 

반죽이 조금 무른 느낌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진행합니다~

 

 

 

봄에 심었던 콩이 꽃이 피더니

 

 

 

꼬투리가 하나둘씩 열렸어요.

 

 

 

아직 다 익지는 않았지만 잘 여문 꼬투리 몇 개를 따서

빵 속에 넣어볼 생각입니다.

 

 

 

반죽 위에 강낭콩을 넣었어요

 

 

 

면포를 넣고 찌고 싶었는데 팬에 구우라는 옆지기의 말에

먼저 구워보기로 했어요.

달군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른 다음 반죽을 넣고 약불로 구워봅니다.

 

 

 

가장자리가 노르스름하게 익어갈 때 뒤집었습니다.

 

 

 

팬 케이크처럼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어요.

 

 

 

먹기 좋게 잘라놓고~

 

 

 

 냄비에 채반을 올린 다음

면포를 두르고 조금 남은 반죽을 붓고 쪘습니다.

모양은 형편없었지만 먹어보니 엄마가 쪄 주시던 그 빵 맛이 나서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팬에 구운 것과 찐 빵이 맛은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각자 선호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호불호가 갈렸어요.

 

 

 

 

 

빗소리 때문에 처음으로 만들어 본 엄마표 찐빵으로

비 오는 여름날의 추억 한 페이지를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