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해파랑길 트레킹

해파랑길 트래킹 1차, 부산 이기대 해맞이 공원에서 미포까지

천만개의 별빛 2016. 11. 22. 13:00



언젠가 TV에서 잠깐 보았던 해파랑길 트래킹을 막연하게 꿈꾸다가

운좋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첫 트레킹의 그날을 기대하며 예행연습까지 다녀온 날.

뜻하지 않았던 일로 결국 포기하기로 마음을 기울였다가 하루 하루...

많은 생각을 정리한뒤 다시 출발하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부산 이기대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해서 통일 전망대까지 총 770km의 기나긴 여정길~

그 첫 출발을 11월 5일 9시에 시작했다.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예쁘다는 말을 쏟아놓으며

함께 할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첫 발을 떼어놓았다.

 




총 50구간으로 계획된 해파랑길 트래킹



뜻깊은 추억을 함께 하기로 한 형님, 동생들과 첫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드디어 첫 발을 옮기기 시작하고~



나무 데크로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가 돌아보니

처음 시작한 지점이 어느새 저 멀리 보인다. 





푸른 바다를 끼고 이기대의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길.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싱그런 바람.

완벽한 자연을 보고 즐기며 걷는 길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지치고 힘든 길을 지나 어느새 넓다란 어울마당에서 쉼하다가

또다시 단체 사진으로 여유를 즐겨본다.


 

바다를 돌아서 시내로 들어선 길.

지나가는 자동차와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아픈 발을 이끌며 걷고...또 걷는다.



편평한 길가에 앉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다.

평소 같으면 이런곳에서 무언가를 먹는다는건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선따윈 사치일 뿐~





아픈 발이 신경쓰여 신발을 들고 맨발로 시내를 걷는다.

산행도 아니고 즐기며 그냥 걷는 길인데 그렇게 힘드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와 주저앉을것 같은 골반뼈로 인해 길 한복판에 드러눕고 싶은데

앞서가는 일행들을 보니 그저 묵묵히 걷기만 할 뿐이다.

저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내게 절실한건 무엇인지...



지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영화의 거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축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지만 내겐 그런 생각마저도 힘겨울뿐~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중~

남는건 사진뿐이라는데...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새 해운대를 눈 앞에 두고~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를 건너다본다.

관광객들로 붐비던 시절을 비교하니 지금은 그저 한산할 뿐.





지친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지점을 눈 앞에~~~

 해운대의 고운 백사장,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사력을 다해 발걸음을 옮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그리움~

눈물나는 해운대의 백사장




1구간 목적지인 미포에 도착.

표지석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부실한 몸으로 6시간 가량을 걸으며

얻은것 보다는 지친 몸과 울고 싶었을 만큼의 벅찬 감격을 느끼며

첫째 날의 트래킹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