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위로 - 박정은
항상 마음속에 가득찬 얽혀버린 실타래를 풀어나가던 날.
울적한 마음으로 맥없이 앉아있기보다는 뭔가를 찾아 헤매다가
손에 들게 된 한 권의 책, 『뜻밖의 위로』
가끔은 사람사이에 소통하는 언어가 아닌 투박한 그림 한 장이나
조용하게 흐르는 음악의 가사에 귀 기울이다가보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뜻밖의 위로를 받을때가 있다.
눈으로 보는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지는 진~한 교감같은...
첫장을 넘기자 저자 박정은
‘기억을 그리는 작가’이렇게 시작된다.
느낌이 참 좋다.
머리가 복잡할때는 부드러운 책이 편하게 다가올때가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케잌같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과 예쁜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져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이다.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는 나랑 참 잘 어울리는 편안한 친구같은 느낌.
한계와 마주한다는 것
팔을 뻗어서 바닥에 그은 선,
그 선을 넘어설 자신이 없는 나.
지금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선을 박차고 뛰쳐 나가고 싶은 욕망과의 싸움중.
두렵다.
둘러쳐진 울타리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많은 것들과 마주칠 일들이...
늘 혼자 생각하고 혼자 꿈꾸고 혼자 아파하는 소심한 나,
오늘은 의외로 나같은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진한 동질감을 느껴본다.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던 어떤 기억
그 기억을 찾아 떠났던 차가운 겨울바다.
그곳엔 아픈 기억이 아닌 이제는 웃으며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도 함께 스며있었다.
사랑이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도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바라봐주고
나로 인해 상대가 아프지않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
그리고 서로를 믿어주는것 ...
아직 많이 부족한것 같다.
오래전의 가을로부터 편지를 받은 듯 반가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로부터 잊었던 그해 가을의 기억들이 떠올라
먹먹해지곤 하는 것이다............
-본문 중-
평소 즐겨마시던 차 한잔을 들고 꿈꾸던 세상을 그려보며
다음에...다음에...
그가 한 약속을 가슴에 담고 원대한 꿈일지 소박한 꿈일지도 모를
그 꿈을 꾸며 간절한 기도를 하는 이 시간 또한
내게는 소중한 것이다.
딱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날
어느 순간에 갑자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 오를때가 있다.
매일 무언가가 조금씩 꾹꾹 눌러담다가
그것이 마음속에 더이상 수용 불가능할 정도로 쌓였을때.......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본분 중-